26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대 SK의 경기. 4회초 1사 만루에서 LG 조인성이 만루홈런을 치고 있다.(연합)
한화 류현진 완투승
엘지(LG) 77년생 동갑내기 투수 김민기·박명환은 26일 오전 심수창·민경수 등 후배 투수들을 데리고 산책을 겸해 인천 월미도로 갔다. 이곳에서 이들은 “요즘 야수들이 너무 잘한다. 투수들도 한달 동안 잘해서 4강에 꼭 들어보자”고 결의했다. 후배 투수들의 굳은 결의가 선배 포수 조인성(32)을 자극했을까.
이날 인천 문학구장에서 에스케이(SK)와의 경기가 시작되자 조인성은 2회 첫타석부터 안타를 쳐내더니 4회 1사 만루 때는 에스케이 선발 마이크 로마노의 3구째 136㎞ 슬라이더를 받아쳐 기어이 왼쪽 담장으로 타구를 넘겼다. 시즌 11호. 2005년 8월5일 잠실 삼성전 이후 2년여 만에 쏘아올린 그랜드슬램이었다. 조인성은 6회 1사 3루에서 다시 중전안타를 쳐내면서 이날 혼자서 5타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1경기 최다타점. 조인성은 경기 후 “지금껏 로마노와 상대했던 자료를 분석해보니 공격적으로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그게 주효했다”며 “7월부터 체력이 힘들지만 4강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지는 조인성의 활약과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호투(8이닝 1실점)에 힘입어 5할 승률(50승50패5무)에 복귀하며 4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롯데는 사직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9회초 한화 제이콥 크루즈에 솔로포를 두들겨 맞으며 4강 진출에 암운을 드리웠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9이닝 8안타 11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4번째 완투승을 거두며 데뷔 후 롯데전 7연승을 이어갔다. 두산은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이대수의 끝내기 좌전안타로 현대를 눌렀다. 대구 삼성-기아(KIA)전은 1회 쏟아진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인천/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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