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25·SK), 이종욱(27·두산) (왼쪽부터)
SK 정근우·두산 이종욱, 각각 타이틀 1위 맹추격
SK 정근우(25)와 두산 이종욱(27)의 체격은 왜소하다. 정근우는 별명까지 ‘근우 어린이’일 정도. 하지만 작은 고추가 더 매서운 법이다. 이들의 방망이 솜씨 만큼은 어느 누구와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27일 현재 정근우 시즌 타율은 0.329. 규정타석(334타석)에서 4타석 모자라 아직 타격순위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있지만, 금주 내로 규정타석을 채울 것이 확실시돼 1위 이현곤(0.332·KIA), 2위 이대호(0.330·롯데)를 위협할 최대복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근우는 이현곤·이대호에 비해 타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타율을 끌어올리기 쉬운 장점이 있다. 반대로 부진했을 때는 하락폭 또한 크기 때문에 그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정근우는 현재 “매일 경기에 나가는 게 중요하다. 규정타석을 반드시 채우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종욱 또한 이현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종욱의 안타수는 122개. 최다안타 1위 이현곤(130개)과는 8개 차이가 난다. 두산과 기아는 잔여경기수가 18경기로 똑같기 때문에 이종욱이 다소 불리하기는 하지만 타격횟수가 많은 1번타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막판 대역전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이현곤이 최근 6경기(14타수) 동안 무안타에 그치고 있는 것도 이종욱에게는 호재. 지난해 빠른 발로 내야안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이종욱은 올해 방망이에 힘이 붙어 장타도 곧잘 터뜨리고 있다. 3루타만 11개를 뽑아내면서 시즌 최다 3루타(14개·롯데 이종운)에 3개차로 근접해 있다. 이종욱은 최다안타 뿐만 아니라 득점(71개)에서도 부문 1위(73개)인 팀동료 고영민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추격자 입장인 정근우·이종욱의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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