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적
두산전 8이닝 무실점 시즌 7승
기아(KIA) 윤석민(21)의 팬카페 회원들은 이틀전 기아 선수단에게 찹쌀떡을 선물로 보냈다. “찹쌀떡처럼 타자들 방망이에 공이 찰싹찰싹 달라붙어 많은 안타를 뽑아 윤석민을 도와달라”는 뜻이었다.
윤석민은 올 시즌 불운에 시달렸다. 22차례 선발 등판해 13차례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하고도 겨우 6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평균자책(3.38)과 탈삼진(92) 부문에서 10걸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패전은 8개 구단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15번이나 기록했다. 특히 4월17일 에스케이(SK) 전에서는 7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하고도 수비 실책으로 1점을 내줘 패전투수가 됐다.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지만 8월엔 3경기 연속 5점 이상 내주며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윤석민은 그러나 28일 광주 두산 전에서 ‘부활투’를 선보였다. 선발 등판해 8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4-1 승리에 앞장섰다. 최고구속 147㎞에 이르는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던져 시즌 7승을 일궈냈다.
기아 타선도 공이 찹쌀떡 달라붙듯 방망이에 잘 붙었다. 기아 전 4연승을 달리던 맷 랜들을 비롯해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8안타를 뽑았다. 3번 이현곤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윤석민의 승리를 도왔다. 이종범도 9번 타자로 나와 2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오랜만에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기아는 8월19일 이후 안방 4연승을 내달렸다.
4위 한화는 대전 안방에서 3위 삼성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두 팀간 승차를 반경기로 좁혔다. 한화는 대전구장 삼성전 5연패 사슬도 끊었고, 세드릭은 5월15일부터 이어온 삼성전 3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1-1 동점이던 5회말 2사 3루에서 김민재의 우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한화 선발 세드릭 바워스는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3안타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잘 막아 시즌 10승(11패)째를 올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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