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롯데 자이언츠
5위 엘지에 연패 직격탄 맞아 5경기차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롯데 팬들의 염원은 언제나 이뤄지려나.
롯데가 마지막으로 ‘가을 잔치’에 초대받은 지난 2000년. 당시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과 맞붙었으나 1승2패로 쓴잔을 마셨다. 그후 6년 동안 4강 티켓을 따지 못했고,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물가물하다.
롯데는 4강 진출의 최대 고비였던 지난 주말 한화 3연전에서 1승2패에 그친 데 이어 28·29일 잠실 LG전에서 잇따라 쓴잔을 마셨다. 마지막 불씨마저 꺼져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5경기 1승4패로 4위 한화와 6경기 차, 5위 LG와도 5경기 차로 벌어졌다. 그것도 4강 티켓 맞상대인 한화·LG에게 직격탄을 맞고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강병철 감독은 28일 LG전이 끝난 뒤 코피가 멈추지 않아 병원 응급실에 다녀왔다. 4강 다툼의 길목에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롯데의 남은 경기는 17경기. 이론상으로는 뒤집기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한화가 남은 22경기에서 5할 승률을 거두면 64승2무60패(승률 0.516)가 된다. 29일 현재 49승3무57패인 롯데가 한화를 뛰어넘으려면 17경기에서 15승을 거둬야 한다. 한화와 LG가 남은 경기에서 나란히 4할 가량의 승률로 부진하더라도 롯데는 17경기 중 13승을 올려야 한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롯데의 4강 진출은 어렵다.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 프로야구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프로야구는 2005년 롯데의 초반 돌풍으로 6년 만에 300만 관중을 넘어섰다. 또 올해 400만 관중 돌파를 눈 앞에 둔 것도 롯데의 선전 덕이 컸다. 한국야구위원회 이진형 홍보팀장은 “롯데의 4강 탈락이 굳어지면서 관중 증가 추세가 둔화될 우려가 있다”며 “그러나 포스트시즌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