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적
페레즈 역전타 5연패 탈출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두산전. 선발 손민한(롯데)과 맷 랜들(두산)이 맞대결을 벌인 경기 중반까지 두팀은 2점홈런(로베르토 페레즈·롯데)과 솔로포(고영민·두산)를 한번씩 주고 받으며 맞섰다. 두 팀의 운명은 8회 손민한과 랜들이 나란히 마운드를 내려간 뒤 결정됐다.
먼저 기세를 잡은 건 두산. 두산은 8회초 1사 1·3루서 김동주의 우익수-중견수-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바가지성’ 안타와 롯데 우익수 김주찬의 송구 실책을 엮어 2점을 뽑아내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는 그대로 두산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롯데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롯데는 8회말 1사 후 바뀐 투수 임태훈을 상대로 최길성의 볼넷과 박현승 2루타로 2·3루를 만들었고, 이대호의 고의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서 페레즈가 두산 중견수 이종욱의 키를 넘는 2타점 2루타를 작렬시키며 4-3 재역전에 성공했다. 페레즈는 이날 나홀로 4타점(4타수 2안타)을 뽑아내며 팀 5연패 탈출의 1등공신이 됐다.
롯데 신인투수 배장호는 역전을 허용했지만 타자들 도움으로 시즌 4승(무패)을 챙겼고, 두산 신인투수 임태훈은 팀의 역전득점을 지키지 못하면서 패전 멍에를 썼다.
한편 가을을 재촉하는 비의 습격을 받은 프로야구는 1일 4개구장 전경기가 취소됐고, 2일 광주 KIA-현대전 또한 비로 취소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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