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 2연패…2.5경기차로 벌어져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엘지(LG)-한화전. 4·5위 싸움이라 준준플레이오프로 관심을 모았지만 승부의 추는 실책 하나로 기울었다.
엘지가 1-3으로 뒤진 4회초 1사 만루. 한화 제이콥 크루즈는 엘지 2루수 이종열에게 가는 빠른 타구를 날렸다. 이종열은 병살을 의식해 재빨리 공을 낚아채려 했으나 타구는 글러브를 맞고 유격수 뒤쪽으로 멀찍이 튕겨나갔다. 이 순간 한화 2·3루 주자 모두 홈을 밟아 점수는 순식간에 1-5가 됐다. 경기 중반이긴 했지만 한화 선발 정민철과 불펜진의 구위를 고려하면 엘지가 따라가기에는 다소 힘이 부친 점수차였다.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고도 적시타 부재로 패한 엘지는 한화와 승차가 2.5경기 차로 벌어졌다.
한화 선발 정민철은 6⅓이닝 8안타 2실점으로 엘지전 3연승을 달리며 시즌 11승(5패)을 챙겼고, 7-2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서 등판한 구대성은 박용택을 초구에 3루 플라이로 엮어내며 최소투구(1개)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화는 4연승을 기록하며 2위 두산을 1.5경기 차로 압박했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꿈꾸는 삼성도 선두 에스케이(SK)를 3-0으로 꺾고 2위 두산과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삼성은 0-0으로 팽팽하던 7회초 무사 1·3루에서 심정수의 좌전 적시타와 진갑용의 희생뜬공으로 승부를 갈랐다. 심정수는 9회 쐐기포(26호)까지 터뜨리며 홈런 단독선두로 나섰다. 에스케이는 매직넘버 ‘11’을 줄이지 못했고, 에이스 케니 레이번은 문학 안방 4연패에 빠졌다.
사직에선 로베르토 페레즈의 4타수 2안타 4타점 맹활약에 힘입어 롯데가 두산에 재역전승을 거두며 5연패에서 벗어났다.
김양희 기자, 인천/김동훈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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