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출전인원 확대됐지만…
결국 한국인 이름은 없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출전선수 명단)가 25명에서 40명으로 확대된 3일(한국시각), 이날은 한국인 마이너리거들에게 절망의 날이었다.
마이너리그 9승을 거둔 서재응(30·탬파베이 산하 더럼)도, 최근 2경기 연속 호투를 선보인 박찬호(34·휴스턴 산하 라운드록)도 탈락했다. 김선우(30·샌프란시스코 산하 프레스노) 추신수(25·클리블랜드 산하 버팔로) 류제국(24·탬파베이 산하 더럼)도 결국 빅리그 입성 꿈을 이루지 못했다.
정규리그가 끝나기 전까지 로스터 진입 기회는 남아 있지만 기존 선수의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로써 올 시즌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에 그칠 공산이 커졌다.
가장 아쉬움이 많은 선수는 서재응. 그는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9승4패 평균자책 3.69의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남겼다. 특히 이날 새벽 샬럿 나이츠(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끝내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는 못했다. 박찬호도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선보였다. 특히 2경기 14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20개나 솎아내며 내심 빅리그 승격을 기대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선우는 5연승을 거뒀지만 역시 마이너리그에 남았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추신수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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