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역대 홈런왕 홈런수
홈런 라이벌·중심타선 거포들 사라진 탓
‘거포 부재’
지난해에 이어 올해 프로야구도 이 네 글자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지난해 이대호(25·롯데)는 1995년(25개·OB 김상호)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은 26개로 ‘쑥스러운’ 홈런왕에 올랐다. 올해도 사정은 별로 다르지 않다. 선두 클리프 브룸바(33·현대)는 12일 홈런을 추가했지만 이제 겨우 28개다. 공동 2위 심정수(32·삼성)와 이대호는 2개 적은 26개, 제이콥 크루즈(34·한화)와 양준혁(38·삼성)이 각각 22개와 21개로 4·5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홈런왕은 30개 안팎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시즌 4.4경기당 1개의 홈런을 터뜨린 브룸바는 남은 13경기에서 홈런 2~3개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브룸바의 홈런 수는 30~31개. 비교적 경기가 많이 남은 심정수도 앞으로 15경기에서 4개를 넘겨야 30홈런에 올라설 수 있다. 하지만 브룸바나 심정수 모두 97년(32개·삼성 이승엽) 이후 10년 만의 최저기록은 벗어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프로야구 홈런왕은 92년 장종훈(당시 빙그레·41개)이 처음으로 40개를 넘어섰고, 99년 이승엽(당시 삼성·54개)이 50홈런 시대를 활짝 열었다. 2003년에는 이승엽이 56홈런으로 아시아 시즌 최다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때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홈런왕 라이벌과 막강 클린업 트리오가 사라졌기 때문. 90년대 후반 이승엽과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의 홈런왕 경쟁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불을 뿜었다. 둘은 특히 우즈-김동주-심정수(두산) 이승엽-마해영-양준혁(삼성)으로 이어지는 막강 타선 덕분에 홈런을 몰아칠 수 있었다. 상대 투수가 우즈나 이승엽을 피해가도 만만치않은 4·5번 타자가 버티고 있어 ‘산 넘어 산’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 프로야구는 또 한번 ‘쑥스러운’ 홈런왕을 탄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는 우천으로 재연기된 프로야구 19경기가 23일부터 내달 1일까지 진행된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추석 당일인 25일을 전후해 월요일(24일)을 제외한 연휴기간(23·25·26일)에도 계속된다. 또 23일 이후 일요일 및 공휴일 경기는 종전 오후 5시에서 오후 2시로 앞당겨진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비로 연기된 프로야구경기 최종일정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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