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곤(KIA)·다니엘 리오스(두산) (왼쪽부터)
개인타이틀 타자부문 깻잎 한 장 차이 혼전…투수부문 리오스 우뚝
올해 프로야구 개인타이틀이 타자와 투수 부문에서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마운드는 거의 윤곽이 드러났지만, 방망이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 타격·홈런왕 혼전=타격왕과 홈런왕 경쟁이 가장 뜨겁다. 타격부문은 KIA 이현곤(0.334) 롯데 이대호(0.332) 두산 김동주(0.329) SK 정근우(0.326) 삼성 양준혁(0.325) 등 5명이 불과 9리(0.009) 안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생애 첫 개인타이틀에 도전하는 이현곤은 쫓기는 처지다. 반면 이미 타격왕을 맛봤던 이대호와 김동주는 느긋해 보인다. 이현곤은 안타부문에서 140안타로 두산 이종욱(136안타)을 4개 차이로 앞서고 있고, 김동주는 출루율(0.466) 이대호는 장타율(0.588) 부문 선두다.
홈런부문은 현대 클리프 브룸바가 12일 두산전에서 시즌 28호를 날리며 경쟁자들을 2개 차이로 따돌렸지만, 삼성 심정수가 18일 KIA전에서 시즌 27호로 브룸바를 바짝 추격했다. 더욱이 심정수는 브룸바보다 3경기가 더 남아 있다. 타점부문은 심정수(91개)가 브룸바(83)에 8개 차로 넉넉히 앞서 있다. 이밖에 득점부문은 두산 고영민(84득점) 도루부문은 LG 이대형(50도루)이 비교적 여유있게 선두를 달리고 있다.
■ 리오스 투수 3관왕 ‘예약’=마운드는 타이틀 주인공이 사실상 가려졌다. 올 시즌 최고투수 두산 다니엘 리오스가 시즌 19승으로, 2위 SK 케니 레이번(16승)을 3승 차로 제쳐 다승왕을 예약했고, 평균자책점도 유일한 1점대인 1.94로 SK 채병용(2.66)과 차이가 크다. 승률부문에서도 0.792로 레이번(0.727)에 넉넉히 앞서 있어 이변이 없는 한 투수 3관왕을 거의 굳혔다.
탈삼진 부문은 지난해 투수 3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에 빛나는 한화 류현진이 169개로 리오스(141개)에 크게 앞서 2년 연속 수상이 확실하다. 구원부문에선 18일 KIA를 상대로 최연소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한 삼성 오승환(37세이브)이 LG 우규민(28세이브)과 간격을 갈수록 벌리며 사실상 2연패에 성공했다. 다만 홀드 부문은 LG 류택현(21홀드)과 삼성 권혁(19홀드)의 타이틀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개인 타이틀 부문별 선두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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