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야구·MLB

리오스 20승 ‘두산과 찰떡궁합’ 덕

등록 2007-09-21 17:56

잠실 홈구장 ‘맞춰잡기’ 딱…화합·격려 분위기도 한몫
2005년 7월 초, 광주구장에는 다니엘 리오스(34)를 트레이드시키려는 기아 구단에 분노한 기아 팬들의 현수막이 걸렸다. 리오스는 기아에서 3년 넘게 뛰며 ‘전라도 용병 이오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2005년 다승왕(17승8패)에 오른 성적도 성적이지만 그의 성실함이 팬들을 더욱 사로잡았다. 20일 12년 만에 선발 20승을 기록한 리오스를 바라보는 기아 팬 마음은 그래서 더욱 허탈할 것 같다. 그러나 리오스는 두산과 ‘궁합’이 맞아 떨어졌고, 선발 20승으로 이어졌다.

우선 두산 홈구장인 잠실구장이 리오스에게 딱 어울렸다. 잠실은 좌-우 100m, 중앙 12로 국내에서 가장 큰 구장이다. 이는 맞춰잡는 피칭을 하는 리오스와 딱 맞는다. 리오스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와 싱커를 거의 던지지 않는다. 좌우로 변하는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홈런을 많이 허용할 수 밖에 없는 구질이다. 하지만 드넓은 잠실구장에 서면 상황은 달라진다. 역대 21차례 완투 가운데 잠실에서 10차례를 기록한 것만 봐도 그렇다. 3년 넘게 안방으로 사용한 광주구장에선 완투가 2차례에 불과하다.

리오스는 또 두산의 팀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다. 사실 리오스는 다혈질 성격이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화합을 강조하는 두산의 팀 분위기에 리오스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20일 경기에서도 리오스는 동료들의 호수비가 나올 때마다 마운드에서 박수를 치며 호응했고, 이닝이 끝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갈 때도 포수 채상병 등 동료들의 어깨나 엉덩이를 툭툭 쳐주며 격려했다.

20승 달성 뒤 리오스는 “20승은 내가 한 게 아니라 팀이 이룬 것이다. 오늘 2점으로 막은 것도 좋은 수비 덕분”이라며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특히 지난해와 달라진 점에 대해 “내가 달라진 것은 없다. 팀의 득점지원이 많아졌고 수비가 좋아져 2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여기에 화답이라도 하듯 “더이상 바랄 것이 없는 선수”라며 리오스를 극찬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