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가 시즌 막판 치열한 선두경합이 펼쳐지는 가운데 현지 언론이 이승엽(31.요미우리)의 부활에 큰 기대를 걸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계열사인 스포츠 호치는 전날 주니치 드래곤스와 경기에서 요미우리가 5-7로 패해 1위 자리를 내줬지만 25일 `이승엽이 4번타자로 부활해 V(승리)를 유도한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그가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다고 전했다.
23일 요코하마전에서 0-2로 뒤지던 8회말 역전 3타점 3루타를 터뜨렸던 이승엽은 24일 주니치와 경기에서도 2점홈런과 3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스포츠 호치는 특히 1-4로 뒤진 4회 1사 2루에서 이승엽이 주니치 선발 야마이의 외곽 슈트를 결대로 밀어쳐 직선타구로 좌측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려 도쿄돔을 감쌌던 기대에 부응했다고 극찬했다.
또한 2회에 터뜨린 3루타도 좌익수 이노우에가 넘어지면서 만들었지만 이승엽은 3루까지 전력 질주했다고 평가했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상대 마무리 이와세의 완벽한 슬라이더를 안타로 만드는 집념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이승엽은 4타수 3안타를 기록했지만 팀이 패하자 경기장 통로에서 어깨를 떨어뜨린 채 전혀 기쁜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
스포츠 호치는 지난 해 도쿄돔에서 주니치의 우승을 지켜본 뒤 "다시는 저런 헹가래를 보고 싶지 않다"고 밝혔던 이승엽은 다시 날카로운 눈빛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달했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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