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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채상병, 그라운드 만루포…두산 6연승

등록 2007-09-25 17:58

리오스는 12안타 맞고도 21승 수확…심정수는 28호 대포

시즌 막판 방망이가 한껏 물오른 두산 베어스가 한가위를 맞아 홈런쇼를 펼치며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2위 두산은 25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07프로야구 KIA와 원정경기에서 채상병의 역전 그라운드 만루홈런과 고영민-최준석의 연속타자 홈런을 앞세워 8-5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근 6연승을 달리며 두둑한 뒷심을 발휘한 두산은 3위 한화와의 승차를 4게임으로 유지해 2위 굳히기에 들어가며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게 됐다.

올시즌 최고투수인 다니엘 리오스를 선발로 내세운 두산은 1회초 고영민의 중월 2점홈런에 이어 최준석이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려 3-0으로 초반 기선을 잡는 듯 했다.

하지만 리오스가 최근 너무 많이 던진 탓일까.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지며 승부는 접전으로 이어졌다.

공수 교대 뒤 이현곤이 솔로포를 터뜨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KIA는 3회 1사 1,2루에서 김원섭의 적시타와 내야땅볼로 2점을 보태 3-3 동점을 만들었다. 5회에는 장성호의 2루타와 김원섭의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은 KIA는 6회 장성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5-3으로 앞섰다.


그러나 뚝심은 두산 방망이는 7회초 대폭발했다.

무사 1,3루에서 홍성흔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두산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채상병이 KIA 4번째 투수 문현정으로 부터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그라운드 만루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8-5로 뒤집었다.

그라운드 만루홈런은 올시즌 처음이자 프로야구 통산 세번째.

두산 선발 리오스는 6이닝동안 장단 12안타를 맞고 5실점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속에 21승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96에서 2점대(2.11)로 치솟았다.

5회 2루타를 터뜨린 KIA의 주포 장성호는 장종훈과 양준혁에 이어 프로야구 세번째로 2루타 300개를 달성했다.

두산이 승리함에 따라 이날 경기없이 쉰 1위 SK는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한 매직넘버가 `2'에서 줄어들지 않았다.

3-4위가 맞붙은 대전구장에서는 한화가 상대 실책을 틈 타 7-4로 승리했다.

한화는 2-4로 뒤진 4회말 이범호의 2루타와 볼넷 2개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고동진의 밀어내기 볼넷과 조원우의 내야땅볼로 2점을 만회해 4-4를 만들었다.

한화는 계속된 2사 만루 제이콥 크루즈 타석에서 삼성 세번째 투수 안지만의 폭투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5-4로 뒤집었다. 흘러나간 공을 잡은 삼성 포수 진갑용이 다시 악송구하는 사이 후속주자까지 파고들어 6-4로 앞섰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크루즈가 좌선상 2루타를 날려 7-4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5이닝동안 6안타와 볼넷 4개로 4실점했지만 승리투수가 돼 시즌 16승7패로 케니 레이번(SK)과 다승 공동 2위가 됐다.

삼성 주포 심정수는 3회 솔로홈런을 날려 시즌 28호를 기록, 이대호(롯데)와 공동 2위가 되며 부문 1위 크리프 브룸바(현대)를 1개 차로 추격했다.

3위 한화는 삼성에 1.5게임차로 앞서게 된 반면 최근 4연패에 빠진 삼성은 팀 재정비가 시급해졌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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