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7타점…한화, 삼성과 승차 2.5경기로 벌려
한화 이범호(26)의 별명은 ‘멍게’다. 현역시절 ‘멍게’로 불린 선동열 삼성 감독과 생김새가 비슷하다고 해서 이정훈 LG 코치가 한화에 있을 때 붙여준 별명이다. 한가위 연휴 마지막날 ‘젊은 멍게’가 한밭벌에서 포효했다.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 이범호는 만루홈런과 3점홈런을 몰아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한화는 이범호의 2홈런 7타점 활약으로 삼성에 9-2 승리를 거두고 삼성과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며 3위를 굳게 지켰다. 삼성은 5연패에 빠졌다.
상대 실투를 놓치지 않은 이범호의 타격감이 돋보였다. 이범호는 1회말 2사 1·2루에서 삼성 선발 전병호의 131㎞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당겨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어 5회에는 2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안지만의 한복판 직구를 받아쳐 역시 왼쪽으로 그랜드슬램을 그렸다. 한화 선발 정민철은 6이닝 1안타 눈부신 투구로 12승(5패)째를 챙겼다. 8회까지 단 2안타만 기록한 삼성은 9회 심정수가 재활중인 문동환을 상대로 중월 솔로아치를 그리는 등 4안타 2득점으로 영패를 면했다. 심정수는 시즌 29호로 홈런 선두 클리프 브룸바(현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LG는 잠실 안방에서 SK의 정규리그 우승 축포를 저지했다. LG는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 7⅓이닝 동안 2안타를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는 사이 1회 박용택의 선제 2점 홈런과 8회 최동수의 쐐기 2점포로 4-1 승리를 거뒀다. 5위 LG는 4위 삼성을 3경기 차로 쫓으며 4강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엘지는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삼성이 남은 8경기에서 3승5패를 하면 4강에 오른다.
SK는 2위 두산이 기아에게 1-5로 지는 바람에 정규리그 우승 매직 넘버를 ‘1’로 줄였다. KIA 장성호는 전날 통산 세번째로 2루타 300개를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역대 두번째로 10년 연속 2루타 20개를 기록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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