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이 보름달만큼 커보였던 것일까?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한가위 연휴 마지막날 또 폭발했다. 이승엽은 26일 안방 도쿄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9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이승엽은 3년 연속 30홈런에 1개만 남겨뒀다. 이승엽은 2005년 지바 롯데 머린스에서 30홈런, 지난해 요미우리에서 41홈런을 기록했다. 요미우리는 올 시즌 2경기가 남았다.
이날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팀이 3-4로 뒤진 5회말 2사 후 상대 선발 아사쿠라 겐타의 3구째 한복판으로 몰린 141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다. 24일 같은 팀을 상대로 터뜨린 2점홈런에 이어 이틀만에 다시 터진 홈런포. 이승엽은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듯 외야로 날아가는 공을 보면서 한동안 쭉 뻗은 오른손에 방망이를 쥔 채 1루로 달렸다. 이승엽은 4타수 1안타로 타율 0.273을 유지했다. 특히 한가위 연휴 나흘간 16타수 6안타 6타점을 올렸고, 6안타 중 홈런과 3루타를 각각 2개씩 터뜨렸다.
이병규(33)는 5회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8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센트럴리그 선두 요미우리는 2위 주니치를 8-4로 꺾고 팀간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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