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삼성)가 27일 프로야구 한화 방문경기 7회초 2사에서 우월 솔로홈런(시즌 30호)을 친 뒤 류중일 3루코치와 주먹을 맞대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한화에 또 져 3연전 모두 헌납…엘지에 2.5경차 쫓겨
송진우 ‘최고령 승리투수’ 경신…
송진우 ‘최고령 승리투수’ 경신…
2위 두산을 쫓는 3위 한화. 연패에 허덕이며 5위 엘지(LG)에게 쫓기는 4위 삼성. 요즘 처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두 팀 승부는 느긋함과 초조함에서 갈렸다.
한화는 17일 안방 대전구장에서 삼성을 6-2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삼성과 3연전을 싹쓸이하며 2위 두산을 2.5경기 차로 압박했다. 반면 삼성은 6연패 수렁에 빠지며 5위 엘지에게 2.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한화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한화는 7회초 삼성 심정수에게 시즌 30호 솔로홈런을 맞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김인식 감독은 7회말이 공격이 시작되자 왼손 정희상 대신 오른손 조원우를 대타로 기용했다. 삼성은 왼손 조현근을 빼고 오른손 정현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연패를 끊으려던 선동열 감독의 의지와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정현욱은 조원우에게 볼넷, 신경현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고, 김수연의 희생번트를 3루수 김재걸이 1루에 악송구하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한화는 이 기회에서 고동진의 2루쪽 내야안타로 결승점을 뽑은 뒤 제이콥 크루즈와 이범호의 연속안타로 3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송진우는 41살7개월11일의 역대 최고령 승리투수에 이름을 다시 올렸다.
삼성 심정수는 3경기 연속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에 나섰고, 양준혁도 5타수 3안타 타율 0.338로 기아(KIA) 이현곤(0.335)을 제치고 타격 1위를 탈환했지만 팀 패배로 웃을 수 없었다.
7-8위가 맞붙은 광주에선 7위 현대가 선발 장원삼의 6⅔이닝 무실점 호투와 송지만의 쐐기 투런포로 기아를 3-0으로 완파했다. 7경기를 남겨둔 기아는 현대와 3.5경기 차로 벌어져 꼴찌 탈출이 어려워졌다. 현대 전준호는 이날 1번 지명타자로 그라운드에 나서 장종훈(전 한화)의 통산 최다 출장 기록(1950경기)과 타이를 이뤘다.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겨둔 에스케이(SK)는 엘지와 잠실 경기가 비로 연기돼 28일 다시 한번 우승 축포에 도전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