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상(한화)이 30일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기아전 6이닝 1실점이 최희섭에 시즌 7호
한화 감독을 지낸 유승안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은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아들의 호투를 대전 구장에서 직접 지켜보던 그의 얼굴 가득히 미소가 번졌다.
한화 2년차 투수 유원상(21)이 아버지 앞에서 눈부신 호투를 선보이며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유원상은 30일 대전 기아(KIA)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2안타 1실점으로 팀의 8-1 대승을 이끌었다. 1m87, 93㎏의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7㎞에 이르렀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져 기아 타선을 압도했다. 다만 최희섭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맞은 게 옥에 티.
류현진과 입단 동기인 유원상은 지난해 입단할 때만 해도 류현진(2억5천만원)보다 계약금(5억5천만원)을 더 받고 들어온 유망주. 그러나 시즌 막판에야 등판 기회를 잡았고, 지난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중간계투로 등판해 프로 데뷔 첫승을 따낸 데 이어 이날 선발승으로 실력을 입증했다.
한화 타선은 유원상이 호투하는 사이 홈런 없이 9안타로 8점을 뽑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2회 김태완의 3타점 싹쓸이 2루타 등으로 대거 6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3위 한화는 2위 두산과 승차를 다시 2.5경기로 좁히며 플레이오프 직행 꿈을 이어갔다.
삼성은 안방 대구에서 현대에 5-9로 지면서 4위 확정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삼성은 이날 승리하면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4회까지 매회 실점하며 주저앉았다. 현대 선발 전준호는 최근 4연패를 끊고 7월15일 삼성전 이후 77일 만에 시즌 6승을 올렸고, 송지만은 홈런 2개를 터뜨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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