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경기 남기고 12패…PS탈락
필라델피아는 14년 만에 진출
필라델피아는 14년 만에 진출
지난 28일 한국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SK 김성근 감독은 9월 중순까지만 해도 “아직은 절대 안심할 수 없다”고 했었다. 당시 2위 두산과 5경기차가 났던 터라 한쪽에서는 괜한 엄살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말이 엄살이 아니었음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현실로 드러났다.
시즌 종료까지 17경기를 남겨둔 9월13일(한국시각)까지만 해도 뉴욕 메츠의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은 당연시됐다. 그러나 이후 메츠는 17경기 중 12패(5승)를 당했고, 필라델피아는 같은 기간 13승(4패)을 챙겼다. 결국 1일 메츠가 플로리다 말린스에 패하고 필라델피아는 워싱턴 내셔널스에 승리하면서, 필라델피아(89승73패)는 1993년 이후 1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지만 메츠(88승74패)는 1934년 뉴욕 자이언츠, 1938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이어 9월 7경기차를 역전 당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거품된 역대 3번째 팀이 됐다. 17경기를 남겨두고 7경기차를 뒤집기 당한 것은 메츠가 처음이다.
150일 넘게 1위를 지켰지만, 막판에 충격적 결말을 맞은 메츠. “이건 현실이 아니다”며 고개를 떨군 강타자 카를로스 델가도의 말처럼 믿기지 않는 결말에 메츠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는 그저 넋을 잃었다. 같은 시각 ‘미션 임파서블’을 성공시킨 필라델피아 선수단은 샴페인을 터뜨리면서 대역전 서사시를 자축했다. 은 이를 ‘지옥과 천국’이라 묘사했다.
내셔널리그에서 필라델피아, 시카고 컵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지구 우승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이상 89승73패)는 2일 와일드카드 단판승부로 마지막 티켓 주인공을 가린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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