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심정수 “시즌만 같아라”
구대성·전병호 “과거는 잊어주오”
구대성·전병호 “과거는 잊어주오”
한화 정민철은 지난 8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시즌에서 드러난 데이터는 속일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정말 시즌 중 데이터는 포스트시즌에서도 계속 이어질까. 아니면 단기전의 묘미상 데이터를 뒤집는 상황이 나올까.
일단 데이터를 그대로 믿는다면, 한화-삼성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지켜봐야 할 선수는 정민철과 삼성 셋업맨 윤성환 등이 있다. 정민철은 올 시즌 삼성전서 2승에 평균자책 0.93을 기록했다. 피안타율도 0.169로 꽤 낮았다. 정민철이 목에 힘을 줄 만한 이유가 있던 것. 정민철이 사자킬러였다면 삼성 마운드에서는 윤성환-권혁 불펜콤비가 독수리를 단단히 붙들어맸다. 윤성환은 5경기 8⅓회 동안 1실점도 내주질 않았다. 권혁 또한 13경기 17회 동안 4실점(평균자책 2.12)으로 삼성 왼쪽 옆구리를 확실히 책임졌다.
타석에서는 한화 이범호의 방망이를 지켜봐야 한다. 삼성전 상대타율이 0.333인데다가 홈런도 3개나 있었다. 타점(13타점)도 한화에서는 가장 많다. 조원우(한화) 또한 삼성전 타율이 0.340으로 양팀 선수들 가운데 상대타율이 제일 높다. 조원우의 시즌 타율은 0.266였다. 삼성 타선에서는 역시 시즌 홈런왕(31개) 심정수의 홈런포가 관심을 끈다. 심정수는 올시즌 삼성 타자들이 한화를 상대로 터뜨린 10홈런 중 절반(5홈런)을 터뜨렸다. 양팀 최다 홈런이다. 상대 타율이 0.246로 낮아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특히 준플레이오프가 열리는 대전·대구구장이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심포’의 방망이를 주시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시즌 중 성적을 무시하고 싶은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한화 마무리 구대성, 4번타자 김태균, 그리고 삼성 좌완 전병호 등이 있다. 구대성은 삼성전서 2패 평균자책 4.76으로 소방수로서의 이미지를 구겼고, 김태균은 삼성전 타율이 고작 0.143(1홈런)에 불과하다. 전병호 또한 한화전 평균자책이 5.79로 꽤 높았다. 이들에게 준플레이오프는 시즌 중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대전/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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