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안영명 몸 맞는 공 뿌려
양팀 선수 한때 그라운드 대치
양팀 선수 한때 그라운드 대치
15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양쪽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8회말 두산 공격에서 벌어진 일이었지만, 7회말부터 분위기는 심상찮았다.
한화 구원투수 안영명은 4-8로 점수차가 벌어진 7회말 볼카운트 0-2에서 두산 포수 채상병의 몸쪽으로 가는 빠른 공을 던졌다. 채상병의 앞쪽 유니폼을 아슬아슬하게 스치는 위협구였다. 8회초 1사 후에는 두산 투수 이승학의 투구가 한화 대타 이도형의 헬멧을 정통으로 때렸다.
플레이오프 2차전 빈볼시비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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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안영명은 선두타자 이종욱 타석 때 다시 초구로 등을 맞혔다. 안영명은 지난해 김동수(현대)의 등을 때리는 빈볼성 투구로 상벌위원회까지 회부됐던 ‘원죄’가 있는 터. 다분히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한 이종욱은 마운드 위 안영명에게 달려나가려 했고, 이때 양쪽 덕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모조리 그라운드 밖으로 뛰쳐나왔다. 선수들은 몇 분 동안 대치하다가 양쪽 코치들과 심판들의 만류로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한화는 곧바로 안영명을 김해님으로 교체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나쁘게만 보지 말고 경기 막판 볼거리로 생각해 달라”고 했고, 한화 김인식 감독은 “절대 빈볼일 리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빈볼이냐 아니냐는 투수 본인만이 알 수 있다. 하지만 경기 내내 운이 안 따라줬던 한화였기에 의심의 눈초리를 피해가기는 어려울 듯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동영상 조소영 피디 azu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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