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장면!” 보스턴 레드삭스 1루수 케빈 유킬리스가 17일 열린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경기에서 상대 아스드루발 카브레라가 친 평범한 파울 뜬공을 잡았다 놓치고 있다. 왼쪽은 보스턴 2루수 더스틴 페드로이아. 클리블랜드가 7-3으로이겼다. 클리블랜드/AP 연합
클리블랜드 1패뒤 3연승
월드시리즈 “1승만 더”
월드시리즈 “1승만 더”
‘밤비노의 저주’가 되살아난 것일까. 보스턴 레드삭스가 평범한 파울 뜬공 하나를 잡지 못해 벼랑 끝에 몰렸다.
17일(한국시각) 클리블랜드 안방 제이콥스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 0-1로 뒤진 5회말 보스턴이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클리블랜드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파울 뜬공을 1루수 케빈 유킬리스가 잡았다가 놓쳤다. ‘죽었다 살아난’ 카브레라는 보스턴 선발 팀 웨이크필드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는 행운의 내야안타로 2점째를 뽑았고, 이후 클리블랜드는 신들린 듯 방망이가 폭발하며 승부를 갈랐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보스턴을 7-3으로 꺾고 1패 뒤 3연승을 거두며 10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두게 됐다. 5차전은 19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
보스턴으로선 카브레라의 파울 뜬공 하나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보스턴 선발로 나선 베테랑 웨이크필드는 주무기 너클볼로 4회까지 1안타만 내주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5회말 선두타자 케이시 블레이크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카브레라에 이어 나온 트래비스 해프너를 삼진으로 잡았기에 결과적으로 카브레라의 파울 뜬공만 처리했다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행운의 5회말 기회를 놓치지 않고 7안타로 대거 7점을 뽑아냈다.
보스턴은 6회초 반격에서 파울뜬공을 놓쳐 ‘역적’이 된 유킬리스와 데이비드 오티스, 매니 라미레스가 세타자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영양가 없는 솔로홈런 3방으로 승부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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