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7 한국시리즈 두산-SK전 6회초 SK공격, 1사 이후 김재현타석에서 빈볼 시비로 SK와 두산 선수들이 뒤섞여 몸싸움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추태 시리즈’로 얼룩지고 있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에스케이(SK)의 한국시리즈 3차전. 9-0으로 크게 앞선 에스케이의 6회초 공격 때 불상사가 일어났다. 두산 좌완투수 이혜천의 2구째 공이 에스케이 타자 김재현의 등 뒤로 빠졌다. 화들짝 놀란 김재현은 이혜천을 향해 화를 내며 다가갔고, 순간 두 팀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모두 마운드 쪽으로 몰려나왔다. 이혜천의 공이 손에서 빠졌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앞선 상황을 보면 꼭 그렇게만 볼 수도 없다. 두산은 잇단 실책으로 6회초에만 7점을 내줘 약이 바짝 오른 상태였고, 김재현에 앞서 정근우도 이혜천한테 등을 맞았다. 5회말엔 두산 최준석이 로마노의 공에 손가락을 맞았다.
하지만 두산 김동주와 다니엘 리오스, 에스케이 김원형 등 당사자도 아닌 선수들이 지나치게 흥분하며 사태를 키웠다. 선수들의 욕설 입모양이 텔레비전 화면에 잡혔고, 김동주는 더그아웃에서 자기 분에 못이겨 방망이를 내리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이혜천도 퇴장 명령을 받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글러브를 내팽개쳤다. 두 팀은 앞서 지난 23일 2차전에서도 에스케이 채병용의 공에 두산 김동주가 맞자 우르르 몰려나와 대치 소동을 벌였다.
최근 프로축구에서도 울산 문지기 김영광이 관중석으로 물병을 던지는 상식 이하의 행동을 했고, 인천 방승환은 웃통을 벗고, 전재호는 카메라를 향해 욕설까지 했다.
어른들에겐 즐거움을,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는 프로 스포츠. 그러나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야구 최고의 잔치인 한국시리즈마저 난장판이 되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7 한국시리즈 두산-SK전 6회초 SK공격, 1사 이후 김재현타석에서 빈볼 시비로 SK 선수들과 뒤섞여 싸우던 김동주가 화를 참지 못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과 SK의 경기 6회초 1사 이후 두산이 대량실점 한뒤, 두산 투수 이혜천의 볼이 김재현의 몸에 바짝 붙어 들어오자 빈볼시비가 일어 양팀 선수들이 나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SK가 9-0으로 앞선 6회 1사 김재현 타석때 빈볼 시비로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충돌을 빚고 있다.(서울=연합뉴스)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7 한국시리즈 두산-SK전 6회초 SK공격, 김재현타석에서 투수의 빈볼 시비로 SK와 두산 선수들이 뒤섞여 싸우고 있다. SK 투수 채병룡이 두산 김동주의 목을 낚아채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SK가 9-0으로 앞선 6회 1사 김재현 타석때 두산 투수 이혜천의 투구에 항의하기 위해 마운드로 가는 김재현을 심판이 저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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