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3차전 선발승에 2타점까지…보스턴 3연승
보스턴 레드삭스가 3-0으로 앞선 3회초 2사 1·3루. 콜로라도 로키스 선발 조시 포그는 8번 타자 훌리오 루고를 볼넷으로 거르고 루를 채웠다. 9번 타자가 투수였기 때문이다.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제로 보통 때 투수가 타석에 서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 선택. 하지만, 콜로라도의 작전은 타석에 선 투수가 초구 변화구(127㎞)를 받아쳐 깨끗한 좌전안타를 터뜨리면서 틀어졌다. 순식간에 5-0을 만드는 2타점 적시타. 그는 시즌 중 인터리그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마쓰자카 다이스케(27)였다. 타석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 및 타점을 기록한 마쓰자카는 마운드에서는 5⅓이닝 3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의 기록으로 일본인 투수 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선발승을 챙겼다. 5⅓이닝 투구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마쓰자카의 가장 긴 투구이닝었다.
‘괴물’ 마쓰자카의 투타 맹활약을 앞세운 보스턴은 28일(한국시각)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도 콜로라도를 10-5로 대파했다. 1~3차전을 싹쓸이한 보스턴은 이로써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깨며 86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정상에 바짝 다가섰다.
보스턴은 3회초 마쓰자카와 마이크 로웰의 적시타 등을 묶어 대거 6득점에 성공하며 여유롭게 앞서갔다. 콜로라도의 끈질긴 추격으로 7회말 6-5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8회초 1사 1·2루에서 제이코비 엘스베리,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연속 2루타로 3점을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새내기 엘스베리는 5타수 4안타의 맹타로 팀승리를 이끌었다. 4차전 29일 오전 9시(한국시각·Xports 중계).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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