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32·두산)
프로야구 자유계약 시장 3일 명단 발표
김동주 최대어…이호준·조인성도 대박 노려
김동주 최대어…이호준·조인성도 대박 노려
2008 프로야구 자유계약(FA)시장이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는 3일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자격을 새로 얻었거나, 재취득 혹은 자격을 유지 중인 선수 20명 명단(이들중 안경현·정민철·이종열·이숭용은 구단과 다년계약)을 발표한다. 잘 되면 대박, 못되면 쪽박 또는 은퇴의 기로에 몰리는 머니게임의 시작이다.
최대 관심은 두산 김동주(32). 김동주는 1998년 데뷔한 뒤 10시즌 동안 타율 0.311 196홈런 729타점 592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잔부상이 잦은 게 흠이지만, 공격 못지 않게 3루 수비 또한 명품이라 자유계약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다. 두산이 총력전을 펼칠 기세지만 본인은 “일본쪽에 더 관심이 간다”고 밝히고 있고, LG 김재박 감독 또한 시즌 내내 김동주에게 관심을 보였던 터라 김동주의 몸값은 크게 뛸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자유계약 최고액을 기록했던 삼성 심정수의 몸값(4년 6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김동주를 타구단에서 영입할 경우, 원소속구단 두산에 지급해야 할 보상금은 최소 12억6천만원(전년도 연봉 300%)에서 최고 18억9천만원(전년도 연봉 450%)에 이른다.
오른손 거포 이호준(32·SK)은 김동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액이 적다는 매력이 있다. 올해 연봉이 2억5천만원이던 이호준의 보상금은 최소 7억5천, 최대 11억2천500만원. 때문에 거포가 부족한 LG나 롯데, KIA 등이 눈독을 들일 만하다. 하지만 소속팀 SK가 현금동원력에 있어서는 타구단 못지 않기 때문에 이호준을 눌러앉힐 가능성도 농후하다. SK 신영철 사장은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오늘의 영광을 함께 한 멤버들을 내년까지 끌고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외에 포수로서 희소성이 있는 조인성(31·LG)도 대박을 노린다. 팀잔류 가능성이 큰 조인성은 현재 삼성 진갑용이 갖고 있는 포수 최고액(3년 최대 26억원)을 뛰어넘는 액수를 원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 공시 후 대상 선수들이 자유계약신청서를 제출하면, 원소속 구단은 8일부터 17일까지 우선협상기간을 갖는다. 이때 협상이 결렬되면 12월7일까지 원소속 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과 협상을 벌이게 된다. 올해는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에 참가하는 대표팀 선수들이 8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한 뒤 곧바로 대만으로 건너가기 때문에 김동주·이호준·조인성 등 대표팀에 포함된 자유계약선수들을 잡기 위해 각 구단 스카우트팀들은 오키나와나 대만으로 건너가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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