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의 비룡들 “이젠 아시아의 용으로!” 2007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하는 SK 와이번스(한국시리즈 우승팀) 선수들이 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첫날 적응훈련에 앞서 이만수 수석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에스케이(SK) 선수들이 일본 도쿄돔에 입성한 6일 오후. 김성근 감독은 짐도 채 풀지 않은 상태에서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모이게 했다. 다음날(7일) 공식 훈련일정이 잡혀 있지만, 단 하루도 쉴 수 없다는 게 김 감독의 의지였다. 코나미컵에 임하는 그의 각오를 엿볼 수 있다.
비룡(와이번스)이 아시아 정벌에 나섰다. 우승하려면 용(드래건스)을 잡아야만 한다. 2007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8~11일·도쿄돔) 최대 화두는 그래서 ‘용의 전쟁’이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에스케이 와이번스와 일본시리즈 우승팀 주니치 드래건스는 닮은 점이 많다. 각각 2패와 1패 뒤 4연승을 거두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뒤에는 굴곡 많은 야구인생을 겪은 김재현(SK)과 나카무라 노리히로(주니치)가 있었다. 발빠른 타자들이 포진해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정근우·조동화·박재상·김강민 등이 에스케이의 발도둑이라면, 주니치의 발야구는 1·2번 테이블세터인 아라키 마사히로(31도루·리그 1위)와 이바타 히로카즈(23도루·리그 3위)가 책임진다.
‘용의 전쟁’에서는 김성근 감독과 오치아이 히로미쓰 주니치 감독의 지략대결도 빼놓을 수 없다. 두 감독 모두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예상을 깨는 선발투수 기용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김 감독은 6일 공식기자회견에서 “한국팀(삼성)이 두번의 코나미컵에서 좋은 성적을 못 거뒀는데, 이번에는 좋은 성적으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삼성이 2005년 준우승을 했던 터라 ‘좋은 성적’이란 우승을 말한다. 김 감독은 이례적으로 “김광현에 기대를 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오치아이 감독은 “빈틈없는 야구로 경기를 끝내겠다”면서 “이번 대회는 투수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7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는 에스케이, 주니치 외에 한때 에스케이·삼성에서 뛰었던 틸슨 브리토가 속해 있는 퉁이 라이온스(대만시리즈 우승팀)와 중국 올스타팀이 참가한다. 대회 상금은 우승팀 5천만엔(4억원), 준우승팀 3천만엔(2억4천만원), 그 외 참가팀에는 각각 천만엔(8천만원)을 준다. 여태껏 코나미컵 우승은 모두 일본팀(2005년 지바 롯데, 2006년 니혼햄 파이터스)이 가져갔다. 도쿄/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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