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도쿄돔에서 일본 우승팀 중 처음으로 코나미컵에서 패배한 주니치 드래곤스의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은 착잡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현지 기자들의 신랄한 질문 공세 속에 오치아이 감독은 "가장 해서는 안 되는 식으로 게임이 전개됐다"며 "국제대회 경험이 없다 보니 선수들의 부담이 컸고 상대 선수들의 독특한 분위기에 휩싸였던 것 같다"고 패인을 설명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니치는 수비가 좋은 팀이다. 코나미컵에서 안정감 있는 수비를 바탕으로 풀어가겠다"고 밝혔으나 이날은 결정적인 실책 2개와 폭투 2개 때문에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팀의 간판타자인 타이론 우즈를 미국으로 돌려보내는 여유까지 보였던 오치아이 감독은 그러나 "대회에 출전한 이상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승부의 세계이다 보니 지고 말았다"고 밝힌 뒤 "지금 전력으로 남은 경기를 최대한 준비하겠다. 선발라인은 아마 바뀔 것"이라며 팀 분위기를 쇄신할 의지를 보였다.
또 이날 호투한 SK 선발 김광현에 대해선 "현재 19살이라고 들었는데 아주 호투했다"고 평가한 뒤 "좀 더 성장한다면 국가대표로도 나설 수 있는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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