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일본프로야구 챔피언 주니치 드래건스를 꺾은 것을 크게 전한 일본 신문들. <도쿄 주니치스포츠>는 ‘19살 투수에 완패’로 헤드라인을 뽑았다.
일본시리즈 챔피언 주니치 드래건스를 무너뜨린 다음날(9일),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의 휴대폰은 오전 내내 쉴 새 없이 울렸다. 일본 지인들로부터 걸려온 축하전화였다. 김 감독은 “대부분 티브이로 야구를 봤다고 하는데, ‘SK가 야구를 참 잘한다. 팀이 돼 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일본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것 같다며 흡족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SK 주루플레이에) 놀라는 일본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보다 많이 뛰는 두산을 봤으면 더 놀랐을 것이다. SK와 두산이 좋은 야구를 하는 것 같다.” 주니치 경기에서 김재현 정근우 등은 기회가 있을 때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일본 야수들의 혼을 쏙 빼놨다.
일본 신문들의 반응은 어떨까. 대부분 일본 스포츠 신문들은 ‘주니치 자멸, 치욕의 첫 패배’(스포츠호치) ‘주니치 굴욕’(스포츠닛폰) ‘오치아이 완패인정’(산케이스포츠) 등의 헤드카피로 일본시리즈 챔피언의 코나미컵 첫 패배를 비중있게 다뤘다. 지난 해까지 두차례 치러진 코나미컵에서 지바 롯데(2005년) 니폰햄 파이터스(2006년) 등 일본시리즈 챔피언들은 그동안 4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일본 프로팀이 한국 프로팀에 지는 낯선 풍경에 일본 신문들도 적잖게 당혹스런 모습이다.
<도쿄 주니치스포츠>는 ‘주니치, 19살 투수에 완패’라는 제목으로 선발로 나와 6⅔이닝 3안타 1실점의 쾌투를 선보인 김광현을 크게 주목했다. 다른 신문들도 주니치 야수들의 실책(2개)과 투수들의 사사구 남발(5개)과 함께 김광현의 호투를 주니치의 패인으로 분석했다.
도쿄/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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