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상비군과 평가전 10-10
방망이를 보면 웃고 싶지만, 마운드를 보면 울고 싶다.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김경문 감독 마음이 그럴 듯 하다.
대표팀은 21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의 아카마 구장에서 상비군과 평가전을 치러 난타전 끝에 10-10으로 비겼다. 타자들의 공격력이 살아있다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투수들이 그만큼 불안하다는 얘기다.
대표팀 좌완 전병호(삼성)가 초반부터 난타를 당했다. 4이닝 동안 안타 7개(1홈런 포함)를 얻어맞고 볼넷 2개 등을 묶어 6점을 내줬다. 전병호 외에도 한기주(2이닝 4피안타 3실점·KIA) 오승환(1이닝 2피안타 1실점·삼성) 등이 점수를 내줬다. 상비군에서는 윤성환(삼성)이 5이닝 7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다.
대표팀 타자 중에서는 정근우(SK)가 4타수 2안타 3타점, 톱타자로 나선 민병헌(두산)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장성호(KIA) 또한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물오른 방망이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는 선수들의 체력안배를 위해 8회까지만 진행됐다.
대표팀은 22일, 24일 두차례 평가전을 남겨놓고 있다. 현상황에서는 투수들이 제 컨디션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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