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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감독 24년만의 우승, 성공한 것 아니다”

등록 2007-12-06 19:04

한국시리즈 제패 SK 김성근 감독, 인하대 성공학 특강
한국시리즈 제패 SK 김성근 감독, 인하대 성공학 특강
한국시리즈 제패 SK 김성근 감독, 인하대 성공학 특강

프로야구 에스케이(SK) 와이번스는 올해 창단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에 이은 성과.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를 한차례 누르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그렇다면, 에스케이는 과연 올해 성공한 것일까. 자신도 1984년 프로야구 첫 사령탑으로 부임하고 24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에스케이 김성근 감독(65)은 “성공한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한다. “성공이라 하면 모든 게 끝나버린다. 올해 에스케이는 더 좋은 팀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통과점을 건넜을 뿐이다. 한가지 목표를 달성한 뒤 다른 목표를 빨리 설정하는 사람이 더 잘된다.”

김성근 감독은 6일 인하대 대강당에서 450여명 학생들을 상대로 2시간 여동안 ‘새로운 대학문화 창달을 위한 성공학 특강’을 했다. 2학점짜리 정규과목이었지만, 인하대 야구부원들도 특별히 참석해 귀를 기울였다. 말쑥한 회색정장을 입고 강단에 선 김 감독은 겨울캠프 때 매일 저녁 선수들을 상대로 했던 얘기들을 학생들에게 들려주었다.

김 감독이 강조한 것은 크게 3가지였다. 첫번째, 생각을 바꿀 것. 김 감독은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성격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 인생이 바뀌며, 인생이 바뀌면 운명도 달라진다”고 했다. 생각이 바뀌기 위해서는 “불가능을 마음 속에서 떨쳐야 한다”고도 했다. 두번째, 목적의식을 가질 것. SK는 올해 엄청난 점수차로 이겼을 때 야간훈련을 더 심하게 했는데, 그 이유는 만족하면 더 발전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면, 기분전환을 하면서도 다음에 무엇을 할지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세번째, 일할 때 즐거움을 찾을 것. 김 감독은 어렸을 적 아주 가난해 새벽마다 우유·신문배달을 해야했지만, 오히려 즐거웠다고 한다. 우유배달을 하면서 좀 더 빨리 뛸 생각을 했고, 공사판에서 흙을 퍼 나를 때는 하체이용법을 터득했다. 김 감독은 “과정에서 배울 수 있다면 그만큼 즐거운 것도 없다”고 했다.

김성근 감독은 강의 끝마무리에 ‘일구이무(一球二無)’라는 한자어를 화이트보드에 썼다. 늘 공이 하나만 있다고 생각하고 던지거나 때려라, 즉 벼랑 끝에 선 듯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었다. 일생일대의 기회는 단 한번일 뿐일지 모르고, 그것이 인생의 성공을 가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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