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가 23일 치매전문 요양원을 찾아 한 어른의 목욕을 도운 뒤 정성스럽게 머리를 만져드리고 있다. 사진
불과 몇해 전만 해도 프로야구 선수들은 성금을 모아 불우이웃에 전달하는 것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연탄배달부터 목욕봉사까지 선수들이 직접 현장에 뛰어드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롯데 이대호(25)는 팬클럽 회원들과 23일 부산구 금정시 장전동에 위치한 ‘신망애 치매전문 요양원’을 방문했다. 그는 떡, 과자, 성금을 전달하고 어르신들 목욕 봉사를 했다. <텔미댄스>와 <자옥아>도 열창했다. 이대호는 “작년처럼 물질적으로 지원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직접 와서 봉사를 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양준혁·진갑용·김한수 등 삼성 선수들은 21일 대구 달서구 두류동 우방랜드에서 열린 ‘2007 사랑나누기 팥죽만들기 행사’에 참가해 조손 가정 어린이, 외국인 근로자 자녀 등과 팥죽에 들어갈 새알심을 만들고 놀이기구를 함께 탔다. 양준혁은 “아이들과 놀아주려고 왔는데 내가 더 즐겁다”며 웃었다.
손민한(32·롯데)은 22일 부산역광장에서 산타 복장을 입고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선물을 직접 포장했고, 송진우·류현진 등 한화 선수단은 지난 6일 대전지역 독거노인들을 위해 얼굴이 새까맣게 되도록 연탄을 날랐다. LG 선수들은 18일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성금을 기탁하고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두산 선수단은 투수 조장 이혜천(27)의 제안에 따라 26일 원유 유출사고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의 구례포 해수욕장을 찾기로 했다. 이혜천은 “뉴스로 태안 소식을 접했을 때 우리들도 나서서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선수들의 작은 손길이 고통을 겪고 있는 태안 현장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훈훈한 봉사행렬로 따뜻해지는 겨울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한화 베테랑 송진우(가운데)가 지난 6일 사랑의 연탄배달꾼으로 변신해 문동환 등 동료들 도움을 받으며 연탄리어카를 끌고 있다. 사진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SK 최정·정근우(왼쪽부터) 등이 12일 용산역에서 열린 행복나눔 바자회에 참가해 일반팬들에게 물건을 팔고 있다. 사진 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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