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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이사람] 부상딛고 선 철인 “50대까지 뛸 것”

등록 2008-04-13 19:27수정 2008-04-14 08:57

재일동포인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가네오토 선수가 12일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생애 통산 2천 안타를 기록한 뒤 축하 꽃다발을 들고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AFP/연합
재일동포인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가네오토 선수가 12일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생애 통산 2천 안타를 기록한 뒤 축하 꽃다발을 들고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AFP/연합
일본 프로통산 2천안타 달성 재일동포 가네모토
부단한 재활치료 끝 불혹의 나이에 거둔 성과
일 언론 “소외층 돕기에도 적극” 대대적 보도

재일동포 출신의 일본 프로야구 선수 가네모토 도모아키(40·한신타이거스·본명 김지헌)가 12일 프로 통산 2000번째 안타를 쳤다. 요코하마스타디엄에서 열린 요코하마전에서다. 일본에서 2000 안타를 달성한 선수는 36명이나 된다. 이번 안타가 일본 프로야구사에 큰 족적을 남길 만한 대기록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일본 언론들은 스포츠면 뿐아니라 1면, 사회면까지 동원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 이유는 ‘인간 가네모토’에서 찾을 수 있다. 17년째 프로야구 선수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준 그의 불굴의 투지와 인간미 넘치는 면모가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4월 달성한 ‘연속경기 풀이닝 출장 세계기록’은 13일 현재 1200경기로 늘어나, 지금도 진행 중이다. 몇년 전 손목 골절상을 입고도 경기 출장을 강행해 한손으로 안타를 쳐낸 그는 ‘철인’이라는 칭송을 들었다. 지난해 10월 정규 리그가 끝난 뒤 오랫동안 그를 괴롭혔던 왼쪽 무릎 수술을 단행한 그는 부단한 재활치료 끝에 일본 프로야구에서 세번째 고령의 나이로 2000 안타를 달성했다는 또하나의 훈장을 달았다.

‘아니키’(형님)라는 별명에서 엿보이는 호쾌하고 강한 이미지와는 달리, 그는 자상한 면모로도 유명하다. <아사히신문>은 “2006년 현역 일본 최고연봉인 5억5천만엔(추정)으로 계약을 갱신한 가네모토가 ‘음지에 있는 분들의 대우 개선에 써달라’며 급료의 일부를 자진 반납했다”고 썼다. “원정 경기 때엔 트레이너 등 그늘에서 애쓰는 사람들의 식사모임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자신이 대금을 치를 정도”라고 덧붙였다.

가네모토는 1992년 히로시마 구단에 4번째로 지명을 받아 입단했을 때만 해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200㎏가 넘는 바벨을 들어올리는 웨이트트레이닝을 거쳐, 모든 구단에서 가장 빠른 배트스피드를 자랑한다. 혈관 나이는 20대 전반이고,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하는 시력은 프로 레이서와 같은 수준이라고 한다. 2년 전부터는 노화방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몸 만들기에 나섰다. ‘50대 현역선수’가 그의 목표다.

가네모토는 2000 안타 달성 뒤 기자회견에서 “이런 몸을 주신 부모님과 조상님에게 감사드린다”며 “2500 안타와 500 홈런을 위해 더 연습하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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