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출전여부 추후 결정”
프로야구 경기 중 도의에 어긋난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에스케이(SK) 불펜 투수 윤길현(25)이 당분간 자숙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에스케이 김성근 감독은 17일 잠실 두산과 경기에 앞서 “윤길현의 말과 행동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 어제(16일) 그를 따로 불러 나무랐다”며 “윤길현이 자숙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해 오늘 숙소에 남게 했다. 자성의 기미를 보면서 앞으로 출전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윤길현은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기아(KIA)와 안방경기에서 8회초 기아 타자 최경환에게 머리 쪽으로 날아가는 공을 던진 뒤 도발하는 듯한 표정과 행동을 보였으며, 최경환을 삼진으로 잡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티브이 중계화면에 잡혀 논란에 휩싸였다.
윤길현은 경기 후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사과의 글을 올리고 최경환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팬들의 항의는 끊이지 않았다. 20~30여명의 기아팬들은 17일 잠실 구장 외야석에서 윤길현의 행동을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장시간 서 있었으며, 경기 후에는 에스케이 구단버스를 가로막고 김성근 감독의 공개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에스케이 선수들은 30분 이상 잠실구장에서 대기하다가 외야쪽으로 빠져나가 숙소에서 보내준 버스 한 대를 이용해 서울 숙소로 이동했다.
김양희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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