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개구단 평균 경기시간 비교
튼튼한 마운드·공격야구로 경기시간 7분 단축
팀 자책 1위 LG, 잦은 투수교체로 가장 길어
팀 자책 1위 LG, 잦은 투수교체로 가장 길어
19일 열린 프로야구 4경기 중 두산-SK전을 뺀 3경기가 모두 3시간20분을 넘겼다. 특히 우리-삼성전은 11-10 점수가 말해주듯 4시간3분이나 됐다.
그렇다면 올시즌 평균 경기시간도 길어졌을까. 흥미롭게도 전체 리그 일정의 절반 가량(251경기)을 소화한 19일 현재 지난해(3시간17분)에 비해 평균 경기시간(3시간18분)은 1분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무제한 연장이 도입됐는데도 예년과 비슷한 경기시간을 보이는 것이다.
구단별로는, 메이저리그 출신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영입한 롯데가 지난해(3시간 21분)보다 평균 경기시간(3시간14분)을 7분이나 줄였다. 손민한-송승준-장원준-매클레리-이용훈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튼튼하다보니 투수 교체시간이 짧고, 벤치의 작전보다는 선수들 자율에 맡기는 공격야구를 택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롯데는 엘지(3시간26분), 에스케이(3시간23분)에 이어 경기시간이 가장 긴 팀이었는데, 올해는 삼성(3시간12분)에 이어 두번째로 빨리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반면, 작년 8개팀 중 가장 빠른 경기(평균 3시간12분)를 했던 한화는 5분이 늘어났다. 지난해 철벽 마무리 구대성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올해 새로운 소방수 보직을 맡은 외국인 선수 토마스가 경기 후반 아슬아슬한 승부를 많이 펼쳐 경기시간을 늘리는 데 한 몫했다. 문동환 등 6~7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투수의 부재도 무시할 수 없다.
이밖에 두산(3시간14분→3시간16분), 기아(3시간13분→3시간19분), 우리(3시간14분→3시간19분)도 평균 경기시간이 늘어났다.
기아와 우리의 평균경기시간이 늘어난 데는 5시간22분 동안 진행된 무박2일 경기(6월12일 목동구장) 영향이 컸다. 특히 우리는 올해 연장전만 8차례 치러 평균경기시간이 타구단보다 길어졌다.
엘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일 늑장팀(3시간24분)이 됐는데, 유일한 5점대 팀평균자책(5.58)이 말해주듯 마운드 붕괴로 인한 잦은 투수교체가 가장 큰 원인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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