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SK)이 22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7회말 1사2루에 있다가 박정권의 내야안타 때 3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에스케이(SK) 좌완 에이스 김광현(20)이 문학구장 마운드에 오를 때는 자멜리아의 <슈퍼스타>란 곡이 울려퍼진다. ‘너는 일종의 슈퍼스타여야만 해’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수퍼스타를 꿈꾸는 김광현이 22일 문학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8개 구단 투수들 중 올 시즌 처음으로 10승(3패) 고지에 올랐다. 16경기 등판 만이다. 데뷔해(2007년)에 3승에 그쳤던 김광현은 류현진(2006년·19살2개월29일·한화)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19살11개월) 최소경기 10승 기록도 달성했다.
4회까지 최고 151㎞의 직구를 앞세워 12타자를 완벽하게 막아낸 김광현이 흔들린 것은 5회. 김광현은 최정의 홈런으로 2-0으로 앞선 5회초 박석민에게 좌월솔로포를 얻어맞았고, 1사2루서는 채태인에게 우월투런포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7회 2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더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6⅔이닝 6안타 4탈삼진 3실점. 투구수는 100개였다. 에스케이 타선은 6회 2사 후 대거 6점을 뽑아내며 김광현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김광현은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타자들이 도와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던 7일 사직 롯데전 이후 4연승을 이어갔다. 삼성은 선발 배영수가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이후 등판한 정현욱 윤성환이 차례로 무너지면서 5연패에 빠졌다.
잠실에선 롯데가 1167일 만에 개인 통산 2승째를 완봉승으로 이끌어낸 선발 조정훈을 앞세워 10-0으로 엘지(LG)를 완파했다. 지난달 8일 이후 시즌 두 번째 깜짝 선발 등판한 조정훈은 9회 동안 4피안타(2볼넷) 8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2005년 4월13일 프로 데뷔전에서 한화에 행운의 구원승을 따낸 뒤 무려 3년2개월여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타선에선 ‘멕시코산 갈매기’ 가르시아가 1회 상대 선발 정찬헌의 144㎞짜리 직구를 120m짜리 만루 홈런으로 연결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가르시아는 지난달 30일 우리와 경기 이후 24일 만에 홈런을 추가하며 이 부문 선두 김태균(한화·18개)을 2개차로 추격했다.
대전에선 한화 에이스 류현진을 상대로 3⅓회 동안 6점을 뽑아낸 우리가 7-0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화는 우리 선발 마일영 공략에 실패하면서, 2회 김태완을 제외하고 안타를 치지 못해 시즌 최소 안타(1개)로 패했다. 두산은 6-4로 기아(KIA)에 역전승을 거둬 4연승을 달렸다.
인천/김양희, 홍석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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