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킬러로 자리잡는 것일까?
국외파 김선우(31·두산)가 2승(3패)째를 올렸다. 국내 데뷔 첫승을 올렸던 삼성을 상대로다. 김선우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7회 동안 4안타 2볼넷 4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7이닝은 김선우의 국내 무대 최장이닝 투구.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9㎞였고, 투구수는 86개.
구위도 좋았지만, 첫승(14일) 때와 마찬가지로 타선의 도움이 컸다. 두산 타선은 삼성 선발 톰 션을 상대로 1회에만 4안타 2볼넷을 묶어 5점을 뽑아내며 김선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4일에도 두산 타선은 14점을 뽑아낸 바 있다.
김선우는 “그동안 투수진의 맏형으로 후배에게 귀감이 되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며 “타선이 1회 5점을 뽑아주면서 마음 편하게 던지려고 했다. 윤석환 투수코치의 도움으로 그동안 팔이 처졌던 것을 교정해 왔는데,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선우의 공을 받은 두산 포수 채상병은 “직구가 낮게 깔리면서 좋았다. 직구 볼끝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평했다.
삼성은 전날 엘지(LG)전(1-20)에 이어 이날도 두자릿수 점수(10점)를 내주면서 최근 들어 극명하게 무너진 마운드를 실감하게 했다. 크루즈를 퇴출하고 대신 영입한 션은 5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됐다. 우여곡절 끝에 포수 장비를 버린 두산 홍성흔은 9회 1999년 데뷔 후 처음으로 좌익수로 출전해 1군 외야수 신고식을 마쳤다.
목동구장에서는 우리 히어로즈 선발 장원삼이 엘지 타선을 9회 동안 6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지난 4월23일 광주 기아전 이후 시즌 두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롯데는 사직구장에 시즌 13번째(전체 43번째) 만원 관중을 채워놓고 4연패에 빠졌다. 롯데로서는 0-3으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서 4번 이대호가 삼진, 5번 강민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선발 임준혁이 호투한 기아는 지난해 6월1일부터 이어오던 사직구장 9연패에서 벗어났다. 임준혁은 5회 6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2003년 데뷔 이후 첫 선발승을 챙겼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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