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의 고영민(오른쪽)이 2일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경기 7회초 동료 선수의 땅볼 타구 때 2루로 달려갔으나 포스아웃됐다. 대전/연합뉴스
다카쓰에 마무리 넘겨주고 선발 복귀
두산, 한화 8-6으로 누르고 3연패 탈출
두산, 한화 8-6으로 누르고 3연패 탈출
우리 히어로즈 황두성(32)은 지난 5월 이광환 감독을 찾아 자진해서 팀소방수를 맡았다. 경기 중반까지 앞서다가 뒷문불안으로 팀이 역전패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 한달 반 정도의 마무리 외도 동안 그가 기록한 평균자책은 4.08. 보직변경전 그는 선발로 뛴 7경기에서 5차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평균자책 2.80의 성적을 올렸다. 기록만 놓고 보면, 그는 선발체질인 셈이다.
마무리 보직을 외국인 선수 다카쓰 신고에 넘겨준 황두성은 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기아(KIA)와 경기에서 선발복귀전을 치렀다. 그의 선발등판은 5월8일 목동 두산전 이후 2개월여 만. 지난달 28일 목동 엘지전에 등판하고 3일밖에 쉬지 못해 5회까지만 던졌지만, 2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2005년 6월19일 군산경기때부터 3년 동안 이어온 기아전 5연패 사슬도 끊었다. 시즌 5승(3패8세)째. 우리는 가입금 미납에 따른 ‘외풍’에도 불과하고 4연승을 내달렸다.
황두성 외에도 이날 광주구장에서 복귀전을 치른 투수가 또 있었다. 어깨근육통으로 2군에 내려갔던 기아 에이스 윤석민(22)이다. 윤석민은 6월12일 이후 이날 처음 1군 무대에 올라, 6회 8안타(1홈런 포함)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부상 전까지 6연승을 달리고 있던 윤석민은 1군복귀전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4패(8승)째.
대전구장에선, 유재웅의 연타석홈런을 앞세운 두산이 한화를 8-6으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이범호-김태균의 연속타자 홈런 등으로 7-6까지 쫓겼으나, 9회초 2사2루에서 김현수가 우익수 추승우 쪽으로 친 공이 처음에는 뜬공으로 선언됐다가 4심 합의 끝에 안타로 번복되면서 득점이 인정돼 한숨을 돌렸다. 한화 김태균은 5회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8개 구단 타자들 중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았지만, 팀패배로 빛이 바랬다. 잠실 엘지-에스케이전, 대구 삼성-롯데전은 비 때문에 취소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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