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롯데상대 1실점 호투…2.5경기차
6월까지 날고 춤추던 ‘거인’은 분명 아니었다. 가뜩이나 연패수렁에 빠져 있는데, 주장 정수근이 폭행사건에 연루되면서 구속될 위기까지 처한 터. 뒤숭숭한 분위기 때문인지 롯데-기아전이 열린 16일 사직구장에는 올 시즌 최초로 1만명 이하의 관중(8879명)이 입장했다.
선발투수로 마주선 스물세살 동갑내기 이범석(KIA)과 장원준(롯데)은 각각 4일 삼성전과 10일 우리전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전력이 있었다. 둘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타선이 그나마 받쳐준 이범석이 승리투수가 됐다. 이범석은 9회말 1사 후 이인구에게 솔로포를 얻어맞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8⅓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7탈삼진으로 1실점했다.
이범석의 호투와 3안타(5타수)를 터뜨린 베테랑 이종범의 활약 덕에 5위 기아는 이날 4-1 승리를 거두고 4위 롯데에 2.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롯데는 이렇다 할 득점기회도 갖지 못한 채 속절없이 5연패에 빠졌다. 롯데가 이날 기록한 5안타 중 2안타는 새롭게 주장으로 선출된 조성환이 뽑아냈다. 5연패하는 동안 롯데의 평균득점은 1.6득점에 불과했다.
오버뮬러, 션 두 외국인선수를 퇴출시킨 삼성은 4번타자 박석민의 1회 3점홈런 등에 힘입어 우리를 6-2로 물리치면서 4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잔여시즌을 외국인선수 없이 치르기로 했다. 대전에선 선발 류현진의 쾌투를 앞세운 한화가 엘지를 11-4로 대파했다. 류현진(7이닝 5안타 7탈삼진 1실점)은 고졸신인 5번째로 데뷔 후 3년연속 두자릿수 승수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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