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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을 향한 5위 기아의 상승세가 무섭다. 4위 롯데는 물론, 3위 한화까지도 끌어내릴 기세다. 그래도 한화는 한숨 돌릴만 하겠다. 한화와 기아는 지난 10일로 정규리그 18차전을 모두 마쳤기 때문. 두팀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않는 한 광주팬들은 한화 선수들을, 대전팬들은 기아 선수들을 올해는 안방구장에서 볼 수가 없다. 정규리그가 두달 넘게 남았는데도 말이다.
삼성-엘지(LG)전도 비슷하다. 두 팀은 13일 17차전을 끝냈다. 중간에 우천취소된 1경기가 없었더라면, 한화와 기아처럼 리그 중반에 서로에게 이별을 고할 뻔했다. 에스케이(SK)-삼성도 7월말 대구경기를 치르면 시즌 맞대결이 끝난다. 베이징 올림픽이라는 특수 상황이 있기는 하나, 올스타 휴식기 전에 양팀간 최종전이 나온다는 것은 참 별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정금조 운영팀장은 “베이징 올림픽 때문에 개막을 1주일 빨리 한 게 컸다. 원래 7월 중순쯤이면 최종전을 갖는 팀들 경기가 한두개 나오기는 하는데, 올해는 더 빨라졌다. 그렇다해도 한화-기아전 같은 경우는 거의 드믄 케이스”라고 했다.
한화와 기아는 지난 시즌 비때문에 경기가 계속 연기되면서 포스트시즌이 한창이던 10월 중순에야 최종전을 치렀다.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지난해는 너무 늦었고 올해는 너무 빨랐다. 가뜩이나 기아와 한화는 4강 다툼팀. 물고 물리는 박빙의 순위싸움이 시즌 최종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500만 관중을 노리는 프로야구 흥행을 생각해도 더욱 그렇다. 한국야구위원회가 베이징올림픽이라는 대의명분 때문에 시즌 일정표를 짜는데 조금 안일했던 것은 아닌지 곰곰히 새겨봐야겠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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