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 한기주
주초 삼성-기아 맞대결
롯데는 1~3위와 9연전
롯데는 1~3위와 9연전
프로야구 마무리라는 직책은 ‘좋은 놈’과 ’나쁜 놈’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 아슬아슬 시소게임을 깔끔하게 매조지하면 좋은 놈이 되고, 다 차려놓은 밥상을 마지막에 엎어버리면 천하의 나쁜 놈이 된다. 가끔 블론세이브를 한 뒤 행운의 승이라도 챙기면 ’이상한 ’놈’이 되기도 한다.
지난주 기아(KIA) 마무리 한기주(21)는 ‘좋은 놈’이었다. 최고 155㎞의 강속구를 앞세워 등판한 4경기에서 4세이브를 챙겼다. 6이닝동안 안타 1개·볼넷 1개만 내줬다.
그동안 팀성적이 들쭉날쭉하며 등판기회가 적었던 ‘돌부처’ 오승환(26·삼성)도 모처럼 4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를 올렸다.
두둑한 배짱투가 일품이었다. 한기주와 오승환은 나란히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돼 대표팀 불펜을 책임지게 된다.
현재 오승환은 브래드 토마스(31·한화)와 구원 공동 1위(23세이브)에 올라 있다. 토마스가 19일 삼성전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주춤한 가운데 한기주(21세이브)가 한껏 기세를 올리며 1위를 위협하고 있다. 오승환과 한기주는 22일 광주에서 열리는 3연전에서 마무리 싸움을 벌인다. 4강 길목에서 만난 삼성과 기아의 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싸움은 요동칠 수 있다.
삼성, 기아에 위협받고 있는 4위 롯데는 험난한 9연전을 시작한다. 에스케이(SK)-한화-두산 순으로 상위권팀들과 연달아 붙는데, 최소 5승4패는 올려야 편안하게 올스타 휴식기를 맞을 수 있다.
태풍 갈매기 영향으로 3일동안 쉰 방망이가 살아나느냐가 관건. 이밖에 4경기차 2,3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과 한화의 주초 경기도 관심거리. 두 팀의 올시즌 상대전적은 6승6패로 팽팽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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