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프로야구
이대호·이종열·최동수 → 도루 0개
도루 1·2위 이대형·이종욱 → 홈런 0개
금민철·다카쓰 신고 → 피홈런 0개
도루 1·2위 이대형·이종욱 → 홈런 0개
금민철·다카쓰 신고 → 피홈런 0개
롯데 이대호(26) 관련 문제 하나. 2003년, 2006년에는 없었다. 2002년, 2005년, 2007년에는 오로지 한 개였다. 올해도 지금까지는 없다. 과연 무엇일까.
대충 눈치챘겠지만, 정답은 도루다. 이대호는 올 시즌 단 한번도 루를 훔치지 못했다. 6월15일 우리와의 사직경기에서 도루를 시도하기는 했으나 ‘객사’했다. 130㎏에 육박하는 육중한 몸 때문인지 달리기 센스가 영 아니다. 그래도 같은 헤비급인 김동주(두산)와 김태균(한화)이 각각 2개의 도루를 성공한 것과 비교된다. 21일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8개 구단 선수들 중 도루 숫자가 ‘제로’(0)인 선수들은 이대호 외에 이종열·최동수(이상 LG)가 있다.
발빠른 선수들은 역시 파워가 부족한 것일까. ‘도루의 왕’ 이대형(25·LG)은 올 시즌 아직까지 홈런이 없다. 하긴 2003년 데뷔한 이대형은 2007년에야 겨우 손맛을 봤을 정도로 홈런과는 거리가 멀었다. 통산 홈런 1개. 이대형(40개)에 이어 도루부문 2위(38개)를 달리고 있는 이종욱(28·두산)도 아직까지 손맛을 못봤다. 이종욱은 홈런을 치는 게 연례행사였다. 현대(우리의 전신)에서 방출되고 두산으로 둥지를 옮긴 2006년부터 해마다 홈런 1개씩만 쳐냈다. 지난 시즌에도 9월에야 겨우 홈런을 기록했다. 이대형·이종욱 외에도 타격 2위를 달리고 있는 전준호(39·우리) 등이 아직까지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지 못했다. 1991년 데뷔한 전준호가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해는 2005년 뿐.
투수들은 어떨까. 두산 좌완 릴리프 금민철(22)은 지금껏 단 한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25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들이 대부분 피홈런 1개씩은 갖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아직까지 8경기 밖에 등판하지 않았지만, 현해탄을 건너온 우리 마무리 다카쓰 신고(40)도 아직까지는 큰 것 한방을 얻어맞지 않았다.
한편, 삼성 마무리 오승환(26)은 37경기 38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번도 타자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적이 없다. 41경기 61⅓이닝을 소화한 두산 중간계투 임태훈(20)도 마찬가지다. 이들의 0의 기록이 언제 깨질지 지켜보는 것도 잔여 시즌 동안 쏠쏠한 재미가 될 것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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