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올림픽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쿠바의 경기 5회초 1사 1루, 고영민이 투런 홈런을 친뒤 덕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봉중근 4이닝 무실점
8년간 8연패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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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5일) 경기에 패하자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독기를 뿜었다. “내일은 반드시 이겨 1승1패를 맞추겠다.” 확실히 김 감독은 이기는데 집중했다. 2-0으로 앞선 2회초에는 진갑용(삼성)이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후속타자 박진만(삼성)에게 정규시즌때 별로 선택하지 않았던 희생번트까지 지시했다. 그만큼 10일 베이징 입성 전에 갖는 마지막 평가전에서 승리가 절실했다. 악착같이 달려든 한국은 결국 아마야구 최강 쿠바를 상대로 15-3 대승을 거뒀다.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쿠바 올림픽대표팀과의 2차 평가전. 한국은 1회초 2사 1·2루에서 평가전 처음 선발 3루수로 출전한 5번타자 김동주(두산)의 왼쪽 2루타로 2점을 먼저 올렸다. 3회 볼넷 3개와 진갑용 박진만의 연속안타로 3점을 뽑아내는 등 한국 타선은 이날 17안타 7사사구, 상대실책(2개)을 묶어 15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보였다. 쿠바는 자국 리그 평균자책 1점대(1.55)의 에이스급 투수 욘데르 마르티네스까지 투입했지만 불붙은 한국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마운드 위에서는 선발 봉중근(LG)의 호투가 빛났다. 류현진(한화) 김광현(SK)과 함께 대표팀 좌완 빅3로 꼽히는 봉중근은 4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쿠바 타선을 틀어막았다. 140㎞ 중반을 넘나드는 직구와 커브가 일품이었다. 임태훈(두산) 대신 투입된 윤석민(KIA)도 2이닝 1실점의 투구를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뒤 “승리보다는 평가전에서 타자나 투수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 좋았다”고 총평했다. 안토니오 파체코 쿠바 감독은 “투수들이 제 할 일을 하지 못했다. 한국도 충분히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국은 2000년 이후 프로선수가 참가한 경기에서 단 한번도 쿠바를 이겨보지 못한 채 7전 전패를 당해왔다. 전날까지 합하면 8전 전패. 비록 평가전이었고 심판들이 한국쪽에 유리한 판정을 여러차례 하기는 했지만, 쿠바전 승리로 자신감을 충전한 한국은 베이징행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졌다. 한국은 13일 올림픽 본선에서 미국과 첫 경기를 치르며, 쿠바와는 19일 만난다.
김양희 이완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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