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송진우(42), 정민철(36).
안방 3연패…롯데·삼성 추격에 3위 뺏길라
정민철 등 ‘흔들’…팀 평균자책 꼴찌서 두번째
정민철 등 ‘흔들’…팀 평균자책 꼴찌서 두번째
한화 김인식 감독은 28일 대전 롯데전이 끝난 뒤 푸념했다. “투수가 너무 없다.”
한화는 후반기 첫 상대인 롯데와 3연전에서 평균 9.67점(29실점)을 내줬다. 롯데 타선이 터뜨린 안타수가 40안타(6홈런), 한화 투수가 내준 사사구가 19개로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2.19였다. 매 회 2명 이상의 주자를 내보낸 셈이다. 선발부터 불펜까지 한화 마운드가 얼마나 부진했는지를 보여준다. 안방에서 3연전을 싹쓸이당한 한화는 롯데·삼성에 추격을 허용하면서 2위를 넘보기는 커녕 4강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한화 마운드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베테랑인 정민철·송진우·구대성이 축이 되어줘야하는데, 마운드에서 난타를 당하고 있다. 26일 선발등판한 정민철(36)은 4⅔이닝 6실점했고, 다음날 등판한 송진우(42)는 4⅓이닝 5실점했다. 구대성(40)은 3경기 중간에 나와 1경기를 빼고 모두 점수를 내주며 2⅔이닝동안 4실점했다. 투구가 전반기처럼 날카롭지가 않다.
베테랑 뿐만이 아니다. 안영명·마정길·유원상 등 젊은 투수들도 덩달아 난조에 빠졌다. 안영명(24)은 28일 선발등판해 2⅔이닝(1실점)만 던지고 물러났고, 최영필과 함께 한화불펜의 핵심인 마정길(29)은 3경기 3⅓이닝 5실점했다. 유원상(22) 또한 3경기 4이닝 5실점했다. 중간계투들의 잇단 실점은 타자들의 추격의지를 꺾어놓기에 충분했다. 20여일 넘게 경기를 치르지 않아 다들 실전감각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다른 팀에 비해 현저하게 방패가 무뎌졌다.
28일 현재 한화의 팀평균자책은 4.62점으로 8개 구단 가운데 꼴찌 엘지(5.20) 다음으로 높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다이너마이트 타선과 류현진이라는 최고의 좌완에이스를 보유하고도 깊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는 김인식 감독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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