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군기반장’ 조성환이 9일 열린 히어로즈와 경기 9회말 1사 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린 뒤 로이스터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최근 13경기 4할대 맹타
“타이틀보다 팀 2위 목표”
“타이틀보다 팀 2위 목표”
“늘 이맘때가 되면 우리는 다음해를 바라보고 야구를 했다. 하지만, 올해는 가을에 야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 사실만으로 행복하지 않은가.”
프로야구 롯데의 ‘군기반장’ 조성환(32)이 최근 후배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한 말이다. “최선을 다해 이 행복감을 끝까지 이어가보자”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을까. 롯데는 후반기 12승1패의 파죽지세로 9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잘하면 플레이오프 직행(정규리그 2위) 티켓도 딴다.
롯데의 상승세에 주장 조성환이 있다. 9일 사직 히어로즈전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비롯해, 후반기 13경기에서 타율 0.472(53타수 25안타) 3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9일 현재 안타 수 134개로 김현수(131개·두산) 이용규(130개·KIA) 등을 제치고 최다안타 1위에도 올라있다.
군기반장이라는 말에 정작 조성환은 손사레를 친다. “공익근무를 했을 뿐인데, 무슨 군기를 잡겠느냐”는 것이다.
팀 관계자의 말은 다르다. “조성환은 팀이 힘들었던 시기에 유일한 3할 타자였고, 원래 근성이 있는 선수였다. (선수들의 맏형이 되어줬던) 박정태 코치처럼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모범이 되어준다.” 선수들을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앞장서 표준이 되면서 선수들의 역할모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주장이었던 정수근이 7월 음주폭행으로 팀에서 중도하차하면서 맡은 주장직이지만, 그는 특유의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만들고 있다. 1999년 데뷔 이후 생애 첫 개인 타이틀도 눈앞에 있다. 하지만 팀이 우선이다.
그는 “애초부터 개인 타이틀 욕심은 없었다. 최다안타 경쟁을 끝까지 한다는 것은 그만큼 안타를 많이 쳐서 팀에 공헌한다는 의미니까 그게 더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또 “원래 4강이 목표였는데, 지금은 내 타이틀보다 팀의 2위 확보가 더 욕심이 난다”고 했다.
올해 8개 구단 선수들 중 가장 많은 14차례 결승타를 때려내 최고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조성환이 듬직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올해 8개 구단 선수들 중 가장 많은 14차례 결승타를 때려내 최고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조성환이 듬직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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