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토레 감독(68)
뉴욕 양키스.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계속 가을축제에 초대받았다. 이 기간에 월드시리즈 우승도 4번이나 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11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로 추락해 있다. 지구 1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는 11경기 차이고,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보스턴 레드삭스에 8.5경기 차로 뒤져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엘에이(LA) 다저스. 양키스와 달리 1996년 이후 단 한번(2004년)밖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투자를 안하는 것도 아닌데, 번번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밀렸다. 하지만 올해는 승률 5할 밑(67승70패)에서 9월을 시작해 11일 현재 승률 0.514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다.
희비 쌍곡선에 있는 양키스와 다저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만 68살의 조 토레 감독이다. 토레 감독은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양키스 사령탑에 있었으나, 지난 시즌 후 양키스가 성적에 따른 옵션 포함, 1년 계약을 제시해 다저스로 팀을 옮겼다.
토레 감독을 떠나보낸 양키스는 14년 만에 아주 낯선 가을을 맞이하고 있고, 양키스에 버림받은 토레 감독에게 손을 내민 다저스는 오랜만에 가을 축제를 준비 중이다. 양키스는 시계추를 1년 전으로 돌리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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