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단일시즌 역대 최강 멤버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현대. 이종찬 선임기자(왼쪽) / 2008년 최고의 조직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에스케이. 연합뉴스(오른쪽)
‘2000년 현대-2008년 SK’ 스타일 비교해보니
스타들 즐비한 현대, 단기전에 강해
SK, 작전·주루플레이로 장기전 유리
프로야구 사상 단일시즌 최강으로 평가받는 팀은 2000년 현대이다. 현대는 당시 7할에 가까운 승률(91승40패·0.695)을 올렸다. 역대 두번째로 가장 빨리 1위를 확정지은 2008년 에스케이(SK)는 어떨까. 22일 현재 승률이 0.675(77승37패). 2000년 현대 이후 가장 높은 승률이다. 2000년 현대와 2008년 에스케이. 어느 팀이 셀까.
■ 개인기 vs 조직력 2000년 현대는 정말 화려했다. 마운드에는 다승 공동 1위 정민태 임선동 김수경(이상 18승)이 버티고 있었고, 공격은 홈런 1위(40개) 박경완과 타격 1위(0.340) 박종호, ‘30(홈런)-30(도루)’의 박재홍이 이끌었다.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했다.
2008년 에스케이는 김광현(다승 1위)을 빼고는, 특출난 선수가 없다. 그래도 2000년 현대보다 팀타율, 팀평균자책에서 앞선다. 스타플레이어가 경기를 지배하기보다는, 공수에서 선수단 전체가 하나가 되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승을 만들어낸다. 개인기는 2000년 현대가 뛰어나지만, 조직력은 2008년 에스케이에 당할 팀이 없다.
■ 힘야구 vs 발야구 2000년 현대 선수들이 133경기 동안 쏘아올린 홈런포는 208개였다. 박경완 뿐만 아니라 퀸란(37개) 박재홍(32개) 심재학(21개) 등이 무력시위를 했다.
현재 에스케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쏘아올린 이는 유니폼을 바꿔입은 박재홍(18개). 팀홈런수(85개)도 4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에스케이는 포수 박경완을 제외하고는 모든 타자들이 뛸 수 있는 능력을 겸비했다. 팀도루수가 152개로 두산(176개)에 이어 리그 2위다. 물론 현대도 당시 리그 평균보다 많은 도루수를 기록했으나, 공격 때 한 루씩 더 가는 에스케이의 발야구에 비할 만큼은 아니었다.
■ 전문가 평가 허구연 <문화방송> 해설위원은 “2000년 현대는 스타도 많았고 부상선수도 없었다. 힘·기술에서 앞선 야구를 했다. 이에 반해, 에스케이는 부상선수가 많았는데도 조직적인 야구로 극복했다. 경기에 대한 집중력도 상당히 높은데, 주루플레이 등에서 어이없는 실책이 타팀에 비해 상당히 적다”고 평가했다.
두팀이 맞붙었을 경우 승패에 대해서는 “페넌트레이스 같은 장기전이라면 에스케이가 2000년 현대에 밀리지 않겠지만, 단기전에서는 2000년 현대가 낫지 않나 싶다”고 했다. 2000년 현대에서 투수코치를 했던 김시진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은 “현대가 당시 홈런 등에 의한 공격적인 야구, 투수의 야구를 했다면, 에스케이는 현재 작전과 주루플레이에 의한 세밀한 야구를 한다”면서 “야구스타일만 다를 뿐 두팀의 전력은 별 차이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SK, 작전·주루플레이로 장기전 유리
2000년 현대 vs 2008년 SK
두팀이 맞붙었을 경우 승패에 대해서는 “페넌트레이스 같은 장기전이라면 에스케이가 2000년 현대에 밀리지 않겠지만, 단기전에서는 2000년 현대가 낫지 않나 싶다”고 했다. 2000년 현대에서 투수코치를 했던 김시진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은 “현대가 당시 홈런 등에 의한 공격적인 야구, 투수의 야구를 했다면, 에스케이는 현재 작전과 주루플레이에 의한 세밀한 야구를 한다”면서 “야구스타일만 다를 뿐 두팀의 전력은 별 차이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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