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게스의 최다 기록보다
블론드세이브 없는 릿지에 더 환호
블론드세이브 없는 릿지에 더 환호
‘케이(K)-로드’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26·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LA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6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일찌감치 역대 메이저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57세이브·1990년 보비 티그펜)을 깼다. 23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도 세이브를 올려 61세이브가 됐다. 역사적인 대기록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로드리게스를 ‘올해의 최고 마무리 투수’라고 칭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40세이브를 올린 브래드 릿지(32·내셔널리그 동부지구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손을 들어준다. 질적인 면에서 릿지의 기록이 로드리게스보다 낫기 때문이다.
로드리게스는 올해 블론세이브를 7차례나 기록했다. 하지만, 릿지는 40차례 세이브 상황에서 모두 세이브를 올렸다. 블론세이브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 시즌까지 합하면 43경기 연속 세이브 성공.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0세이브 이상 올린 구원투수들 가운데 블론세이브가 없는 투수는 릿지 뿐이다. 필라델피아가 올해 8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75승 무패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릿지의 공이 컸다. 22일 현재 릿지의 평균자책은 1.87. 이에 반해 로드리게스는 팀 마무리로서는 다소 높다 할 수 있는 2.31의 평균자책을 기록 중이다. 삼진 비율이나, 홈런 비율을 따져봐도 릿지가 낫다. 릿지는 70경기 67⅓이닝 동안 홈런 2개만 허용했고, 삼진은 무려 89개를 잡아냈다. 반면, 로드리게스는 74경기 66⅓이닝 동안 4피홈런 75탈삼진을 기록했다.
23일 현재 필라델피아는 지구 2위 뉴욕 메츠에 2.5경기차로 앞서 포스트시즌 진출이 거의 확정됐다. 릿지의 가을잔치 퍼펙트 마무리쇼도 개봉박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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