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김양희 기자의 맛있는 야구 /
8일부터 가을야구가 시작된다. 한달 남짓 이어질 야구축제를 어떻게 하면 맘껏 즐길 수 있을까?
1. 경기장에서 응원하고 싶다면? 이미 준플레이오프는 예매표가 모두 매진됐다. 롯데의 8년 묵은 한이 있었는데 오죽하랴. 그래도 현장판매분이 남아 있다. 부산 사직구장 1, 2차전은 각각 4000장, 대구구장 3, 4차전은 각각 2000장씩이 배정돼 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곧장 야구장으로 달려가라. 경기시작(평일 오후 6시/토·일요일 오후 2시) 3시간 전부터 표판다고 여유부리면 교통비만 날린다. 벌써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는 2만5천원하는 지정석 호가가 8만원을 넘어섰다. 가을야구를 직접 보고 싶다면 새벽부터 발품을 팔자.
2. 표를 못 샀다고? 베이징올림픽에서나 일부 콘서트에서는 고성능 프린터로 입장권을 복사해, 가짜 입장권을 만들었던 사례도 있었지만 절대 따라하지는 말길. 걸리면 망신살에다가 유가증권위조로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야구 구단이나 구단의 모그룹이 미리 확보해 두는 표가 있으니, 그 루트를 뚫어보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야구 관계자나 언론사 관계자들을 졸라도 구하기 힘든 게 포스트시즌 티켓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3. 안방에서 백배 즐기기 우선 컴퓨터를 켠다. 텔레비젼 시청도 괜찮지만, 인터넷 동영상으로 경기를 보면서 다른 누리꾼들과 키보드로 수다를 떠는 것도 재밌다. 처음엔 ‘눈팅’만 하더라도 온라인상에서 서로 으르렁거리는 팬들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동참하고 싶어진다. 선수들 뒷담화는 야구장에서 소리지르는 것 못지않은 쾌감이 있다. 온라인 수다에 끼기 위한 몇가지 팁. 배영수(삼성)는 ‘CMB(초절정미소년배영수)’, 이대호(롯데)는 ‘돼랑이’, 김현수(두산)는 ‘(타격)기계’, 채병용(SK)은 ‘문학녀(문학에서 여성가발을 썼었다)’ 등으로 불린다. 누가 누군지 몰라 혼자 ‘안드로메다(외딴곳)’에서 놀지 말기를.
4. 응원 따라하기 롯데팬이라면 신문지를 찢어 기분을 내고, 삼성팬이라면 하얀색 수건을 흔들면서 “최강삼성~”을 외치면 된다. 에스케이는 수건을 들고 ‘짝짝 짜자작 인천 에스케이~’, 두산은 하얀 막대풍선을 들고 ‘짝짝 짜자작 짜자자작 두산’ 하면 응원박수가 완성된다. 롯데는 사직구장 앞 야외광장에 200인치 LED 스크린을 설치한다고 하니, 깊어가는 가을밤 나들이 겸 가족들과 그곳으로 가보는 것도 괜찮겠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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