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야구·MLB

동갑내기 라이벌 이대호·김태균 두 토종거포의 ‘엇갈린 운명’

등록 2008-10-08 20:48수정 2008-10-08 20:58

이대호(롯데·왼쪽), 김태균(한화·오른쪽).
이대호(롯데·왼쪽), 김태균(한화·오른쪽).
이대호, PS 꿈 이뤘지만 개인타이틀 놓쳐
김태균, 홈런왕 따냈지만 가을잔치는 미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1년 전. 한화 4번 타자 김태균(26)은 한창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를 준비 중이었다. 2001년 데뷔 후 4번째 치르는 가을잔치. 그는 큰 무대에서도 한방 기질을 발휘하면서 팀 타선의 선봉에 섰다. 당시, 멀리서 김태균을 부러워하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동갑내기 라이벌 이대호(롯데)였다.

김태균은 데뷔하자마자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반면, 이대호는 데뷔 후 7년 동안 단 한번도 가을잔치에 나서지 못했다. 스스로는 2006년에 타격 트리플크라운(타격·홈런·타점) 등의 영광을 안기도 했지만, 정작 큰 무대에서는 타격솜씨를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때문에, 이대호는 매 시즌이 계속될 때마다 “개인타이틀 욕심은 없고, 팀이 4강에만 올랐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7년 동안 4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섰던 김태균도 마냥 좋았던 것은 아니다. 시즌이 끝날 때마다 그는 늘 빈손이었다. 시즌 중반까지 홈런·타점 등에서 1위를 달리다가 막판에 뒤집어지며 무관의 제왕에 머물렀다. 한꺼번에 4관왕을 차지하는 등 상복이 터졌던 이대호가 마냥 부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이대호·김태균 부문별 올해 성적
이대호·김태균 부문별 올해 성적
타격제왕까지 올랐지만 포스트시즌과는 인연이 없던 이대호와 개인 타이틀없이 포스트시즌을 밥먹듯이 치렀던 김태균. 서로가 서로에게 시샘어린 눈초리를 보냈던 두 라이벌의 운명은 올해 180도 바뀌었다. 이대호는 가을야구의 꿈을 이뤘지만 개인타이틀은 못 따냈고, 김태균은 개인타이틀을 두개(홈런왕·장타율왕)나 따냈지만,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아깝게 실패했다. 엇갈린 운명 때문에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을 이을 차세대 거포로 평가받는 이대호와 김태균은 또다시 포스트시즌 맞대결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지금껏 꿈만 꿔온 가을야구에 참가한 이대호는 “정말 흥분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팀내 주장인 조성환은 포스트시즌 시작 전 “이대호가 뭔가 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태균은 시즌 종료 후 후 잠깐 휴식을 취하고, 9일부터 가을 마무리 훈련에 들어간다. 한화의 ‘이른’ 마무리 훈련은 3년 만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