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감독 만나 격려
시원한 반팔 셔츠에 청바지, 그리고 운동화.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8일 사직구장을 찾은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머린스 보비 발렌타인 감독의 옷차림이다. “야구를 즐기러 왔다”는 그의 표현대로 가벼움이 넘쳐났다. 지바 롯데는 올해 퍼시픽리그 3위 니혼햄 파이터스에 반 경기차로 뒤져 클라이막스 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발렌타인 감독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자매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와 지난겨울 신동빈 구단주에게 자신이 추천해 사령탑으로 임명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발렌타인 감독이나 로이스터 감독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바 있으며, 로이스터 감독이 베이징 올림픽 휴식기 동안 잠깐 일본을 방문해 발렌타인 감독을 만날 정도로 둘은 절친한 사이다.
발렌타인 감독은 사직구장 감독실에서 약 20분 동안 비공개로 로이스터 감독과 환담을 나눈 뒤, 1루 덕아웃에서 잠깐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로이스터 감독이 한국에서 이룬 업적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본시리즈 우승감독으로서 아시아에서 처음 포스트 시즌을 치르는 로이스터 감독에게 조언할 것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만 하면 된다.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해주는 구실을 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야구가 잘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관중 수도 늘어났고, 선수들의 능력도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발렌타인 감독은 대구로 이동해 준플레이오프 3·4차전도 관람한 뒤 15일께 출국할 계획이다. 부산/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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