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경문 감독과 14억원 재계약
‘금메달 청부사’ 김경문 감독(50)이 4일 소속팀인 두산과 계약기간 3년·총액 14억원(연봉 및 계약금 각각 3억5천만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총액으로만 따지면 엘지 김재박 감독(3년 15억5천만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고, 한때 감독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한화 김인식 감독과는 같은 액수이다. 연봉은 셋 모두 같다.
두산 김승영 단장은 “김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내 지금의 팀을 만든 점을 높이 평가했고, 김 감독이 만든 팀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3년 안에 우승할 확률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다”고 계약연장 이유를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의 노력과 팬들의 열성적 응원, 그리고 무엇보다 우수한 선수들을 지원해 준 구단의 지원이 있었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3년 안에 생애 마지막 목표이기도 한 한국시리즈 우승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003년 말 물러난 김인식 감독에 이어 두산 사령탑에 올랐으며 이번에 두번째 재계약이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선 삼성(2005년)과 에스케이(2007년·2008년)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지만 부임 5년 동안 허약한 팀전력을 이끌고 4차례나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이런 성과로 2003년말 감독 데뷔 연봉이 1억3천만원(2년 총액 3억9천만원)이었으나, 2005년말 재계약때 2억원(3년 총액 8억원)으로 뛰었고 이번에 3억5천만원으로 몸값이 수직상승했다. 김 감독은 이름값보다는 능력 위주의 선수기용으로 이종욱·고영민·김현수 등을 키워내면서 두산의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듣는다.
김경문 감독이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치면서, 우승사령탑인 에스케이 김성근 감독의 재계약만 남았다. 김성근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감독 최고대우를 약속받은 터라, 감독 연봉 4억원시대를 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