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 와이번스(위) 세이부 라이온스 · 퉁이 라이온스 · 톈진 라이온스(아래).
SK, 일·대만·중 리그 우승팀과 아시아시리즈
13일 세이부와 첫 경기…김광현 선발 내정
13일 세이부와 첫 경기…김광현 선발 내정
공교롭게도 적들이 모두 사자(라이온스)들이다. 비룡(와이번)은 과연 사자들의 날카로운 송곳니를 통째로 뽑을 수 있을까. 일단, 사자사냥에 나선 에스케이 와이번스 선수들의 사기는 드높다. 일부 선수들은 “지금 우리는 단일팀으로 세계야구클래식(WBC)에 나가도 우승할 분위기”라며 한국 프로야구팀 최초의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자신하고 있다.
한국·일본·대만·중국 리그 우승팀이 참가하는 2008 아시아시리즈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개막한다. 에스케이는 13일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꺾고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한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오후 6시)를 시작으로, 14일 톈진 라이온스(중국리그 우승팀), 15일 퉁이 라이온스(대만리그 우승팀)와 차례로 맞붙는다. 결승전은 16일 오후 2시.
사자몰이 기수는 ‘신 일본킬러’ 김광현(20). 지난해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아시아시리즈,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 등에서 일본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김광현은 13일 세이부전 선발로 내정됐다. 김광현은 11일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첫날 출전하는 것으로 언질을 받았다”며 “일본시리즈를 보니 세이부 선수들의 장타력이 좋았다. 경기가 돔구장에서 열리고, 대회에서 쓰는 공 또한 국내 공인구보다 작고 반발력이 세서 홈런을 맞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11일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세이부 와타나베 감독이 부상 중인 주전 유격수 나카지마 히로유키(옆구리통증)와 주전 포수 호소카와 도오루(오른어깨 부상)를 아시아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알렉스 그래먼 등 외국인 선수들도 이미 귀국했거나 귀국할 예정이라 출전하지 않는다. 와타나베 감독은 공식기자회견에서 “(남은 선수 중에도) 뛰어난 이들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세이부에 비해 퉁이나 톈진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에스케이는 지난해 퉁이를 상대로 13-1,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둔 바 있다. 퉁이전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채병용이 선발로 나선다.
에스케이 김성근 감독은 “세이부는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지만, 실수를 줄여서 올해는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에스케이가 세 마리 사자사냥에 성공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그리고 아시아시리즈 우승으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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